이쪽 세계의 요리는 대부분 맛이 진하고 기름기가 많아서, 남성들 입맛에 맞도록 치우쳐진 탓에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게다가 밖에 나가서 밥을 먹는다고 해도, 다른 손님 대부분이 남성 모험자같은 사람들 뿐이고, 여자들끼리 식사를 즐기는 사람들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
손님이 남성 뿐이라면 메뉴도 당연히 남성의 입맛대로 가겠거니라며, 만화에서나 볼 법한 고기덩어리를 물어뜯으며 생각했다.
"그렇다면, 여자들이 들어오기 쉬운 화려한 외관과 메뉴가 있는 레스토랑을 차리면 돈벌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팟하고 떠올랐단 말이지"
"응. 그나저나 하루쨩은 자주 혼자서 외식하는구나"
"엥?"
물수건을 정리하면서 아가씨 동료인 루페쨩에게 오늘의 생각을 전달했더니, 질렸다는 투의 대답이 들려왔다.
"여자 혼자 밖에서 식사를 하다니, 상스럽다고 마담한테 혼날 거야. 누군가 동반해줄 남자랑 같이 가는 편이 좋아"
나랑 치바가 폭주 트럭에 치여서 온 이 이세계에서는, 어째 엄청나게 남존여비가 심한 세계라, 현대에서 태어난 나와는 잘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여자 혼자 외식을 한다는 것은, 상스럽고 부끄러운 행동인 모양이다. 그럼 여자 손님을 상대로 하는 화려한 카페같은 가게를 만들어도 소용없잖아. 그런 것보다, 당연하게 혼밥을 한 내가 부끄럽다.
"그치만 나, 하루쨩의 그런 점 좋아해. 왠지 재미있는 일을 벌여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
"그치? 학교에서도 의외로 사고치는 타입이었거든~"
"어, 학교같은 곳을 다녔어? 그런데 왜 이런 일을 하는 거야?"
"아니 뭐, 여러가지 사정이 있어서……"
"아, 미안. 너무 캐묻는 것도 실례지. 미안미안"
"괜찮아. 뭐라고 해야 하나, 집으로 돌아갈 수 없어졌으니까 자주적으로 할 뿐이야. 딱히 이유는 없으니까 신경쓰지 말아줘"
루페쨩은 나보다 한 살 위지만, 일로 따지면 3년 선배로, 여러 일을 알려주는 좋은 사람이다. 세상 물정 모르는 나에게 이따금씩 어이없어하면서도 사이좋게 지내준다.
핑크빛 머리카락을 풍성하게 한 귀여운 아이다.
"그런가. 난 부모한테 팔렸어. 언니가 둘이나 있었으니까. 남동생도 있었으니, 나는 좀 방해됐나봐"
"엑, 그쪽이 더 비참하잖아"
"흔히 있는 일이야─"
뭐랄까 정말이지, 여자가 살기 힘든 세계라고 생각한다.
치바는 자기만 치트인지 뭔지하는 능력을 얻고 '이세계 최고'라며 바보처럼 들떠있던데, 이런 꼴로 전락해버린 동급생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쓰레기같은 곳에 있는데.
남의 일이라는 양 노예인데 메이드가 되면 된다는 둥 말하는데, 그런 건 죽어도 사양이야. 그 녀석 절대로 기세등등해서 이것저것 엄청 요구할 게 뻔해.
"너희들, 떠들기만 하지 말고 얼른 해. 그거 끝나면 주방 정리도 부탁할게"
"네─"
그래도, 이런 곳에서 몸을 쓰면서 사는 것보다는, 아는 녀석 밑에서 메이드 꼴을 하고 냥냥거리는 편이 나으려나. 라는 생각이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아─아.
뭐, 일단 월간 매상 3위!
그걸 달성하면 생각해보기로 하자.
"하루, 쓰레기 내놓고 와"
"네네─"
커다란 쓰레기통을 들고 밖으로 나가자, 누군가가 이쪽을 보고 있었다.
엄청난 뚱보가, 얼굴을 시뻘겋게 물들이면서 발빠르게 도망갔다. 아직 밝은 시간의 번화가는 지나다니는 사람도 적어서, 덩치가 큰 그 녀석은 눈에 확 띄었다.
개점 시간 전인데, 이런 곳에서 뭐하는 걸까……?
"하루, 뭐하고 있어? 스테이지 연습 시작한다구"
"아, 네─"
하지만 나도 바쁘니까, 손님도 아닌 남자 상대로 명탐정 코난 놀이나 하고 있을 수는 없다. 개점 전에도 할 일은 잔뜩 있으니까.
"밤~에만 피는 달콤한 꽃~♪"
일단 가게에서는 가끔씩 스테이지 쇼같은 것을 하는데, 노래를 잘하는 아이나 악기를 잘 다루는 아이를 메인으로, 거의 전원이 뭔가를 하게끔 되어있다.
"우, 윳, 빛, 깔, 시, 크, 라, 소!"
참고로 나는, 고등학교에서도 유명한 음치라서 노래방같은 곳을 가면 주로 미친듯이 춤추는 담당이었기에, 노래는 사양했다.
그나마 다행히 학교 축제에서 하는 발표 코너에서 아이돌 응원단 컨셉으로 흥을 돋굴 예정이었기 때문에, 미리 익혀둔 여러 동작으로 스테이지를 떠들썩하게 만드는 역할을 맡았다. 예술은 몸을 고단하게 만든다.
그러고보니 저쪽 세계에서는 벌써 학교 축제가 끝났을 텐데, 우리반은 둘이나 죽어버려서 제대로 즐겼으려나 모르겠다. 침울하게 끝났다면 좀 미안한걸.
재밌게 즐겼다면, 그건 나름대로 열받지만.
"하루쨩, 오늘도 멋지네. 정식 무대에서도 부탁할게"
"고마워요─"
우리 가게의 가희 아가씨인 시크라소 씨(가게 매상 3위)가 말을 걸어주다니, 영광이다. 하지만, 언젠가 당신 순위를 제쳐주겠어.
"자, 슬슬 문 연다"
"어서오세요─!"
날이 저물고 가게를 오픈한다.
번화가 중심에서 약간 벗어난 곳에 위치한 주점 겸 창관 '야상의 청묘정'이지만, 있어보이는 분위기와 여자의 질이 높다는 평판인지라, 개점하고 얼마 되지 않아 테이블이 메워진다.
"여어, 하루. 오늘도 여전히 처량한 궁둥이구나"
"아이 참! 만지고 싶으면 70루버야!"
"미안하구만. 오늘은 마실 돈밖에 없어서"
단골도 몰려오고, 엉덩이를 만져지면서 서빙 일을 한다. 그나저나, 처량한 돈밖에 없는 주제에 남의 엉덩이보고 처량하다는 건 무슨 경우인지.
방금 그 아저씨는 시크라소 씨의 엉덩이에 푹 빠져서 '좋구만~'같은 말이나 하고 있다.
젠장. 난 아직 성장기라구.
걸레 네 장을 양손에 들고, 허벅지를 잔뜩 올리며 홀을 왕래한다. 금방 멋진 엉덩이로 성장해주겠어!
가게에 오자마자 곧장 '2층으로 가자'는 촌뜨기 남자는 치바 정도밖에 없다. 술과요리로 배를 가득 채우고, 제대로 주점에도 돈을 내주는 것이 남자의 매너다.
주점에서의 일은 홀에서 나오는 월급이 기본이지만, 다음엔 주방에서도 일해보고 싶다. 나도 슬슬 요리를 배우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고. 무엇보다 외식을 하기가 힘들어졌으니까.
"어서오세요─"
교태를 부리며 손님을 맞이한다.
그런데 들어온 뚱보는,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는 뚱보였다.
어라?
낮에, 가게 밖에서 봤던 그 돼지?
"저…… 저기……"
뚱보는 삐질삐질 흐르는 땀을 손수건으로 닦았다. 아무리 봐도 씨름부같은 느낌이다.
일단 '한 분이신가요~?'라며 접객용 미소와 함께 자리로 안내한다.
카운터에 앉기에는 체격에 무리가 있다. 아깝긴 하지만 창가의 1인 테이블로. 이 자리는 멋진 사람만 앉아줬으면 했는데.
"뭘 주문할지 결정되셨으면 불러주세요─"
오늘은 오렌지색 긴 원피스라 팬티가 슬쩍 보여지는 서비스 빈도는 낮지만, 귀여움이 업되어있다. 깊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스커트를 휘리릭 돌리고 엉덩이를 흔들면서 돌아간다. 손에 든 접시의 뒷면을 거울삼아 씨름부의 모습을 엿보니, 녀석은 역시 내 엉덩이에 눈이 박힌 듯 뚫어져라 보고 있다. 흐흥. 그렇게 처량한 엉덩이는 아니잖아─.
씨름부는 그 이후로도 힐끗힐끗 나를 바라보는 느낌은 들었지만, 다른 손님을 상대하는 것도 바빠서 계속 봐줄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 뚱보는 어째 다른 여자아이한테 말을 걸기 힘든 모양인지, 아직 아무 주문도 하지 않았다. 어쩔 수 없네, 마침 손이 비었으니 내가 가주도록 할까.
"주문은 뭐로 할지 결정하셨나요?"
"저, 저기…… 저는, 그……"
씨름부답네─.
"이, 이름을"
"네?"
"당신의 이름을, 알려주세요"
──언뜻 보기에, 아직 젊은 남자다.
아마도, 나랑 별로 나이 차이도 나지 않는다. 끽해봤자 10대 후반 정도로 보인다.
뚱보이긴 하지만 차림새는 나쁘지 않다. 자기가 번 돈으로는 보이지 않으니, 아마 부모가 부자겠지. 혼자서 이런 가게에 올 정도의 용돈은 받는가보다.
"호호오"
나는 의자를 끌고와 그의 앞에 앉았다.
"10루버"
"응?"
"여자애랑 두근두근 수다타임~. 나를 테이블에 앉히고 싶다면, 30분에 10루버가 되겠습니다─"
"아, 네, 넵"
쭈뼛쭈뼛 돈을 꺼내는 쓰모부의 지갑 상태도, 어깨너머로 슬쩍 확인한다.
호호오.
호호─오.
"루페쨩, 여기 손님에게 시원한 맥주 한 잔이랑, 나는 위스키 한 잔!"
"네~"
"어, 저기"
"참고로 여자가 마시는 음료값도 손님께서 계산하셔야 한답니다~. 괜찮겠죠?"
"아, 네, 그건, 괜찮아요……"
"난 하루야!"
이름을 알려주며 뻗은 오른손을, 씨름부가 당황해서 바라본다. 우물쭈물 뻗는 글러브같은 손을 양손으로 캐치. '으엣'하는 이상한 소리를 내며 새빨개지는 씨름부의 손을 가볍게 쓰다듬으며, 아래서 올려다보는 눈매를 보이며 미소짓는다.
"잘 부탁해, 씨름부?"
"아, 저기, 제 이름은 제이 소울 브라더……"
"뭐야 그게 씨름부면 되잖아. 씨름부가 훨씬 어울린다니까! 있지, 나는 씨름부라고 부르게 해줄래?"
"어, 네, 그건 뭐……"
씨름부의 손이 땀으로 젖어간다. 나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손을 빼고는 테이블을 닦는 척 하면서 양손을 닦았다.
그리고 손으로 머리를 가지런히 정리하고, 테이블에 팔꿈치를 대고 턱을 괴며 그의 눈을 바라본다.
"아……"
씨름부는 깜짝 놀라서는 눈을 피한다.
두말할 것 없이 동정이다. 귀여운데?
"있지, 너 낮에도 나 보지 않았어?"
"어, 저기, 그건, 그…… 네, 네. 죄송해요"
씨름부는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였다.
이런 느낌은 오랜만이다. 퓨어한 러브. 중학교 시절이었나, 가끔 이런 녀석한테 고백받고 그랬는데─.
참고로 이 세계에서 여자같은 건 술을 마시면 따라오는 거나 다름없을 정도로 남존여비가 심해서, 나같은 창녀는 밑바닥이라고 하면 밑바닥이나 다름없다. 뭐 '물장사하는 누나'같은 포지션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지.
물론 사람에 따라서는 쓰레기처럼 말하기도 하지만, 동정에게 있어서는 동경의 어른 여성으로 보일 수도 있다는 거야~.
머리칼을 슬쩍 흘러내리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띄운다.
씨름부는 쭈뼛쭈뼛하며 고개를 숙인다.
후훗. 내 어른의 색기 좀 어때?
"있지. 너 날 어디서 본 거야?"
"우, 우리 식당에서 고기를 먹는 모습을 보고, 저렇게 호쾌하게 고기를 먹는 여성은 처음 봤다고 생각해서, 그것도 혼자서……"
"내가 밥먹는 모습은 됐잖아, 바보바보야!"
그쪽이었냐. 야성미였냐.
그럼, 섹시한 여성인 척 하는 것도 그만둘래.
"헤에─, 그럼 씨름부네 집은 식당이구나? 대로변의 큰 가게였지. 그거 부모님 가게야? 엄청 맛있었는데─"
"아, 네. 고마워요"
씨름부는 흐르는 땀을 닦으며 기쁜듯이 웃는다.
부끄러움이고 체면이고 신경쓰지 않으며 여러 곳으로 식신로드를 다녔지만, 그 가게에서 나오는 고기가 가장 두꺼웠다. 그리고 고기를 좋아하는 남자 손님들로 항상 북적였다.
어쩐지 아들놈 지갑도 두껍더라니만.
은근슬쩍 신변잡기식 질문을 하다보니 거짓말이 아니라고 어렴풋이 깨달았다. 양갓집 돼지도련님이다. 맛있는 손님이다.
나는 다시 한 번 은근슬쩍 씨름부의 다리에 내 다리를 끼운다.
"어, 저, 저기?"
"있지, 어떡할래? 떠드는 것만으로 괜찮아? 이제 곧 시간 끝나는데"
수다타임에 연장은 없다. 그런 가게가 아니니까. 토크보다 몸을 파는 게 방침이다.
"참고로 나는 한 발에 70루버야. 우리 가게에서는 싼 편이라구. 그치만 어떤 손님을 상대로도 성심껏 서비스하니까, 가격대비 효율은 최고 레벨이라고 자부해. 네가 앞으로도 나랑 어울려준다면, 서비스도 더 해줄 텐데?"
"어, 그, 저기……"
이런 때의 나의 눈은 마치 사냥감을 노리는 매의 눈빛같다고 루페쨩이 말했다.
씨름부는, 허둥지둥대며 두터운 지갑을 꺼냈다. 하지만 그 타이밍에, 다른 여자아이가 날 부른다.
"하루쨩, 지명이야─"
아까 내 엉덩이를 만지고 간 아저씨가, 다른 손님과 하던 도박에서 이긴 모양인지, 70루버를 치켜들며 웃고 있다.
씨름부는 지갑을 쥔 채로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2층으로 올라가기 전이라면 승부할 수 있어. 75루버를 낸다면, 저쪽은 거절할 건데"
하지만 씨름부는 부끄럽다는 듯이 고개를 가로젓는다. 보고 있으면 불쌍해보일 정도로 무릎을 파르르 떤다.
"다음에 혹시 그럴 맘에 생기거든 나를 사줘"
가슴을 슬쩍 보여주고는, 씨름부에게 귀엣말을 한다.
"네 동정, 내가 찜해놨으니까"
뚱뚱한 오뚝이같이 새빨개진 씨름부가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추레한 아저씨에게, '기뻐라─'라며 양손을 펼쳤다.
***
2층의 문을 닫는 순간, 아저씨가 나에게 달려들어와 침대로 굴러떨어졌다.
그러더니 내 위에 올라타 원피스를 양손으로 부여잡는다.
"옷, 두 벌밖에 없으니까 망가트리면 변상해줘야해"
아저씨는 씩 웃으며, '그러냐, 미안하다'라며 손을 떼더니, '빨리 벗어'라고 말하고는 침대 위에 걸터앉았다.
이 아저씨는 여자를 난폭하게 안기를 좋아한다. 처음 당했을 때에는, 목이 졸려서 죽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런 건 흔한 이야기다. 이쪽 세계에서는. 세계라기보다는, 이쪽 업계에서는. 신참이라고 얕보인 거다.
"목 조르기도 금지야. 그런 플레이가 하고 싶다면 추가 요금으로 20루버. 마담한테도 이 가격으로 허가받았으니까"
"녜이 녜이"
아저씨는 듣는 둥 마는 둥, 대충대충 대답하며 양말을 벗는다. 후텁지근한 남자 냄새가 진동한다.
"궁둥이 내밀어"
그리고 엉덩이를 좋아한다.
마음에 들어하는 시크라소 씨의 엉덩이는 한 발에 150루버로 꽤나 고가인지라, 사지 못하는 밤에는 아직 신참이고 미숙한 나를 싼값에 사는 거다.
개처럼 네 발로 엎드리고, 엉덩이를 아저씨에게 들이민다. 뚫어지도록 엉덩이구멍과 내 자랑거리인 핑크빛 보지를 바라보고는, '헷'하고 웃으며 엉덩이를 두들긴다.
"처량한 궁둥이구나"
맞는 정도라면 참으라는 말을 들었다. 머지않아 나아질 거라고.
창녀는 도구다.
치바처럼 끝없이 봉사를 요구하는 남자도 있고, 멋대로 난폭하게 하는 녀석도 있다. 굳이 따지자면 후자가 더 많다.
저쪽 세계에서도 비슷한 일을 하긴 했지만, 로리 시절의 나를 이상하리만치 귀여워하거나, 장난감으로 괴롭히기만 하는 이상한 남자는 있어도, 죽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난폭하게 하는 녀석은 없었다. 사디스트인 양 행동하던 남자친구도 섹스할 때에는 담백한 녀석이 대부분이었고.
이쪽 세계에서는 여자의 가치가 낮다. 나같은 건 얼마든지 대체할 사람이 있다. 망가져도 잔돈이 나올 정도로.
"이익!"
또 엉덩이를 맞았다. 이 아저씨의 전희는 엉덩이를 때리는 것이다. 프로는 이것만으로도 젖게 만들지도 모르겠지만, 나로서는 절대 무리다. 자라난 환경이 다른걸.
"아저씨, 미안, 요그(로션) 바를 테니까, 좀만 기다려줘"
"기합으로 젖게 하라고, 바보야"
"미안, 진짜 아프니까, 먼저 바르게 해줘, 부탁이야"
개처럼 엎드린 자세로 보지에 로션을 바른다. 엉덩이가 얼얼하다.
스키네풀을 바르기 전에 박으려는 아저씨를 막고, 평소보다 더 많이 발라둔다.
이 아저씨, 자지가 너무 커서 무섭다.
"으럇!"
자지 자랑이라도 하고 싶은지, 단숨에 전부 쑤셔박는다.
배 안쪽이 묵직해진다. 자지가 움직이자 숨이 막히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역시나, 엉덩이도 때린다. 너무 많이 맞아서 이제는 감각이 마비됐는지, 아픈지 안 아픈지도 모르겠다.
"앗, 아응, 아앙"
머리가 멍해지면서, 내 목소리가 마치 남의 목소리처럼 들린다.
그보다 나, 왜 이렇게 귀여운 신음소리를 내지? 마치 느끼는 것 같잖아. 왜 이런 아저씨한테 좋은 신음소리를 들려주는 거냐고.
아저씨는 점점 기세등등해지더니, 내 목에 손을 뻗는다.
"……목 조르기는 20루버……"
겨우겨우 말했다. 그러자 아저씨는, 웃으며 침대 위에 커다란 코인 두 개를 던진다.
20루버다. 너무 땄잖아 망할 아저씨.
내 목에 사정없이 압력이 전해지더니, 혀가 멋대로 입밖으로 삐져나간다.
"그, 그만……"
"니년이 제시한 값이잖아? 궁시렁대지 말고 보지나 쪼여"
뒤에서 목이 졸린다는 공포와 고통에 눈물이 주르륵 흐른다. 그랬더니 아저씨의 자지가 점점 더 커져서, 아니 내 보지가 조이는 건지 모르겠지만, 보지 속이 꽉 달라붙었다.
숨을 히익히익 헐떡이는 내 귓가에서, 아저씨가 웃는다.
"남자를 얕보니까 이런 꼴을 당하는 거다, 멍청한 년아. 뒈지지 않도록 기합 넣으라고"
아저씨는 나를 위에서 덮치듯 감싸안더니, 목을 조르면서 허리를 붕붕 흔들었다.
머릿속이 새하얘져서, 필사적으로 공기를 찾아 헐떡인다.
"으랴앗!"
엄청난 힘으로 목을 졸려서, '위험해'라고 생각한 순간 아저씨가 사정하기 시작했다. 죽을 힘을 짜내 입술을 깨물며, 아슬아슬하게 의식을 잃기 직전까지 버티고, 사정을 끝마친 아저씨에게 침대로 내팽개쳐졌다.
"오우, 미안했다"
마지막에는 웃으면서, 내 엉덩이를 찰싹찰싹 때렸다.
샤워를 하고, 아저씨의 손자국이 남은 목에는 리본을 감고 가게로 돌아간다.
씨름부는 아직 혼자서 홀짝홀짝 마시고 있다. 내 얼굴을 보고 뭔가 말하는 듯이 보였지만, 무시하고 다른 손님 접대를 하러 간다.
수다타임도 끝났고, 나를 사주지 않는다면 해줄 서비스도 없다.
다음 손님을 찾아, 가게 안을 교태부리며 거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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