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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27일 수요일

JK 하루는 이세계에서 창녀가 되었다 1화 JK 하루의 취업 활동

 내가 이쪽 세계로 오고나서 가장 웃겼던 부분이 피임구였는데, '쩔어, 개웃기네'라고 폭소하며 말했더니, '웃지 마라'라며 마담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너 스키네풀도 모르니? 이 근처에서는 모든 약초상에서 팔고 있는데. 꽤나 시골에서 올라온 모양이구나"

 핸드폰은 커녕 인터넷도 전화도, 애초에 전기 자체가 없거니와 차가 다니지도 않는 세계의 사람에게 하필이면 시골뜨기 취급을 받다니, 도쿄 여러분들 진짜 미안해. 도시의 수치였네.

 하지만 이쪽 세계에서는 이곳이 아무래도 도심지인 모양이야. 바로 방금 전에 오크네 뭐네 하는 몬스터에게 어린아이가 납치당한 모양이지만, 그런 사건이 마을 바로 밖에서 일어나는데도 도심지구나. 나 그런 사건은 뉴스에서밖에 본 적 없는데 말이지.

 하지만, 앞으로는 이 판타지한 사람들과 사이좋게 살아가야만 해. 안 그러면 오크밥이 될 뿐이야.

 웃지 말고, 진지하게 이야기를 듣자.

 "손님이랑 자기 전에, 이 풀을 흐물흐물해질 때까지 빻아서 안쪽에 발라넣는 거야. 손가락에 살짝만 바르면 돼. 끝나면 정액이랑 같이 떼어내서 씻고, 다음 손님이 오기 전에 또 발라놔야 해"

 마담은 자기를 마담이라고 부르게 할 만큼 아름다운 여성으로, 창관 오너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멋진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이 '정액'이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모습이 에로하다고 생각했다.

 당연하겠지만, 설명하는 것도 익숙해졌을 테니 부끄러워할 것도 없겠지.

 나, 진짜 풍속점에서 일하는구나 하는 실감이 났다.

 "피임도 모른다니, 너 남자란 잔 적은 있니?"

 "으응, 열 명 정도는"

 "어머, 젊은 것 치고는 꽤 놀았네. 나이는 몇이지?"

 "열아홉? 거의 스물이죠"

 "거짓말은 안 해도 돼. 우리 가게는 열네 살부터 일하는 아이도 있으니까"

 "아, 그래요? 죄송해요, 제가 있던 곳에서는 열여덟 살 미만은 이런 일 하는 게 금지되어 있었거든요"

 마담은 눈을 똥그랗게 뜨고, '그런데도 열 명이랑 잤다니, 꽤 하잖아'라며 쿡쿡 웃었다.

 사실은 중학생 시절에 잠깐 원조교제를 한 적이 있다. 했다기보다 믿었던 친구한테 속았다고나 할까, 이용당했던 거라서 금방 그만뒀지만.

 그 이외엔 대부분 남자친구가 된 남자랑만 했고, 바람을 피는 편도 아니었고.

 실제로 잔 남자는 아마도 열 명 정도로 끝나진 않을 테지만, 뭐, 떠올리는 것도 귀찮으니까 그 정도로 하자.

 이런 나니까, 모르는 세계에 내팽개쳐져서 할 수 있는 일이란, 역시 몸을 파는 것 정도밖에 없었다.

 이런 일은 두 번 다시 안 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아빠랑 엄마한테 미안하지만, 이건 살아가기 위한 일이니까, 어쩔 수 없지.

 "좋아, 채용하지. 너 인기 있을 법하고. '야상의 청묘정'에 온 것을 환영해, 하루쨩"

 "잘 부탁드려요~"

 "모두들에게 소개해줄 테니까, 오늘은 아래 주점 일만 도와줘. 손님을 받는 건 우리 룰을 배운 다음부터 하고"

 "네─"

 이리하여 나는, 이세계에서 창녀가 되었다.

 전에 하던 고등학교 생활에는 미련밖에 남지 않지만, 한 번 죽어서 날아온 세계인 데다가, 돌아갈 수 있는 것같은 말도 전혀 없고, 일단 힘내서 살아갈 수밖에.

 JK 코야마 하루의 인생은, 오타쿠 냄새나는 폰겜같은 세계에서, 조용히 봄(※春 : 하루)을 파는 것으로 리스타트하게 되었다.

***

 이런 불쌍한 느낌으로 시작된 창관 생활이지만, 의외로 금방 익숙해졌다.

 매일 주점에서는 서빙을 하고, 손님을 접대하면서 이따금씩 팬티를 슬쩍 보여주고, 말을 걸어준 손님이랑 자고, 끝나면 빠르게 몸을 씻고 다시 주점으로 돌아가 밤 늦게까지 일한다.

 저쪽 세계에서 말하는 소프랜드인줄 알고 조용히 침대에서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이쪽 세계에서는 창관이란 거의 주점이랑 같은 존재였다. 물론 세간에는 평범한 주점도 있지만 대부분은 여자와 세트로 생각하는 게, 합리적이라면 합리적인 오락거리라 할 수 있다.

 이쪽 세계는 마왕인가 뭔가하는 녀석이 날뛰고 몬스터같은 것도 나타나는 망할 촌구석이지만, 우리가 일하는 마을은 그 마왕군과 싸우는 최전선인 듯해서, 군인이나 야생 파이터들도, 그리고 그들을 상대로 장사하는 사람들까지도 잔뜩 모인 땅이다. 덕분에 손님이 모자라 곤란하지는 않다.

 술과 여자. 그리고 지저분한 사내들의 웃음소리로 오늘밤도 시끌벅적하다.

 "그야 내 양손도끼가 못 쪼개는 몬스터는 없으니까 말이야. 요 주변에서는 다들 알고 있다고"

 "와─, 굉장해─. 팔뚝도 두껍고~. 만져봐도 돼?"

 이런 별 쓰잘데없는 테이블 토크의 상대를 하기만 해도, 조금은 돈벌이가 되고는 한다.

 나한테도 나름대로 고정 손님이 생겨서, 가끔씩은 맛있는 음식을 대접받거나, 받은 팁으로 속옷을 사는 정도로 생활의 안정이 생겼다.

 이번달 매상 순위가 지금 시점에서는 7위다.

 열여덟 명이나 되는 아가씨 중에서 7위라니, 신참치고는 꽤 하지 않아? 뭐, 일주일에 두 번 정도밖에 오지 않는 주부라던가 낮에 다른 일과 함께 투잡을 뛰는 아가씨도 있긴 하지만, 나쁘지 않은 성적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 슬슬 시간이네요─. 어떡할래요? 2층에서 연장할래요?"

 "벌써 그런 시간인가? 너, 꽤 재밌구나. 하지만 내 자지를 끼우기엔 너무 어린걸. 또 보자고, 하하핫"

 하지만, 꽤나 5위의 벽을 넘지 못하는 점이 최근의 고민이다.

 처음 몸을 팔기 시작한 달에 잔뜩 당해서 5위를 달성한 이후로, 잘해봤자 6~7위를 왔다갔다할 뿐이다.

 아직 신참이니 여유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고등학교에서는 꽤나 인기있어서 자신도 있었고, 지금의 신 파이브를 뛰어넘을 아가씨는 내가 아닐까, 라고 내심 생각하고 있었기에 살짝 자신감을 잃고 있다.

 ……가슴인가.

 역시, 가슴이 부족해서 그런가.

 라는 생각과 함께 입을 삐죽거리면서 테이블을 닦고 있었더니, '코야마'라고 성으로 불렸다.

 기본적으로 출신지를 대는 것 외에 서민에게 성이 없는 이 세계에서, 나의 성을 아는 사람은 단 한 명밖에 없다.

 치바 세이지.

 이쪽 세계로 함께 날라온, 전 세계의 동급생이다.

 "치바, 가게에서는 하루쨩이라니까. 똑바로 불러"

 "아, 응. 하, 하루……지. 그렇게 부르는 게 좋다면, 되도록 그렇게 할게"

 "어떡할래? 카운터면 되겠어?"

 "어─, 응, 평소 앉던 자리로"

 "어디였지?"

 "저, 저쪽 구석자리"

 "네, 한 분 안내 들어갑니다~"

 치바는 변함없이 음침한 태도로 이상한 웃음을 띄운다.

 직업 '모험자'인가 뭔가 하는, 이 마을에서는 넘쳐나는 몬스터 퇴치하던가 탐색 등으로 생활하는 치바는, 만날 때마다 생김새가 조금씩은 남자다워지고 있다. 하지만 음침한 캐릭터에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나, 저런 어두운 캐릭터는 옛날부터 껄끄러운데.

 같은 중학교 출신이었던 사람에게 들은 말로는 중2병으로 유명했던 시기도 있었다는 등, 어째 꽤나 심각했던 모양이다. 최근에는 이쪽 세계에서 물들인 붉은 머리칼을 단단하게 세우고 있는데, 그게 진짜 어울리지 않다고 해야하나, 이상한 방향으로 비뚤어진 앞머리도 빨간 모자의 챙으로밖에 보이지 않아서 괴롭다. 빨간 갑옷이나 빨간 어깨 보호구같은 것까지 차고 있는데, 그것도 인체모형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오타쿠 기준의 멋있어하고 싶어하는 기분이 있는 걸까. 하지만 조금 이해하기 힘들다고나 할까, 여드름 가득한 자기 면상은 이해하지 못하는 느낌이 든다.

 나는 이쪽 세계로 오기 전까지 그 녀석과는 한 번도 엮인 적이 없었다. 까놓고 말해 교실 공기 정도의 수준이었다.

 학교 축제를 준비하던 때, 나랑 같은 물건 구입 그룹에 있었던 이 녀석이, 처음으로 폭주한 트럭이 다가오는 것을 눈치챘다.

 그때 바로 알려줬으면 피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일부러 내가 있는 곳까지 달려와버린 탓에, 둘 다 죽어버려서 이세계까지 날아오게 되버렸다.

 애초에 그런 일을 이제와서 말해봤자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 데다가, 누가 먼저 눈치챘더라도 트럭에 치이는 건 변하지 않았을지 모르니까 말하지는 않겠지만.

 "하, 하루. 머리 깎았어?"

 "아아, 응. 방해되니까 잘랐어. 이상하지?"

 사실은 턱 정도까지만 오게 잘라서 샤기컷을 해달라고 설명할 생각이었는데, 그런 설명은 전혀 통하지 않고 옛날 어린애들의 '바가지머리'처럼 되버렸다. 뭐 짧기만 하면 됐지만.

 이쪽 사람들은 말을 타는 탓인지, 뒷치기를 할 때 머리카락을 말고삐처럼 잡아당기는 바보가 많다. 정말 너무 야만스럽다니까.

 그런 탓에, 좋아했던 롱 헤어를 확 잘라버렸다.

 치바는 내 머리를 보고는, 얼굴부터 발까지 훑어보고는 히죽거린다.

 오늘의 내 차림은 검고 짧은 원피스. 그 외에는 오렌지색의 살짝 긴 원피스밖에 없어서, 치바도 이미 익숙해졌을 텐데.

 "이상하지 않아…… '하늘던전'의 후유밍같아서 좋은걸"

 "그게 뭐야?"

 "작년의 패권 애니메이션의 서브히로인. 서브지만 가장 인기가 많았다고 생각해. 메인히로인을 모시는 메이드지만"

 "흐─응, 치바는 메이드가 좋아?"

 "아, 아니, 내가 아니라 인터넷에서 인기가 많아서. 로리 속성이 있어서 인터넷에서 인기가 많았달까. 나는, 그, 그런 게 아니라, 잘 모르겠지만, 그, 성격이 밝다는 면에서는 그럭저럭 높게 평가한다고나 할까, 겉모습도 그다지 나쁘지는 않지만, 그 밖에도 좋은 캐릭터가 잔뜩 있었고"

 "아, 응……"

 "하지만, 유후밍은 푸른색 캐릭터니까 하루도 머리를 파랗게 물들이면 더 비슷해지겠는걸. 그리고, 유후밍은 기본적으로 존댓말을 쓰지만, 가끔 본성이 나와서 '안 된다고'라던가 막말하면서 주인공을 매도하고는 하거든. 인터넷에서는 그런 면을 '엄마'라고 불러서, 코멘트도 애기들처럼 되버려서 엄청 웃긴데──"

 치바랑 말하게 된 것은 여기 와서 처음이었는데, 지금도 잘 모르겠다고 해야하나, 재미없는 말밖에 안 한다.

 내가 모르는 애니메이션같은 화제만 꺼내고, 내가 신경써서 명탐정 코난같은 이야기를 해봤자 바보취급만 하고, 나랑 사이좋게 지낼 생각이 없는 모양인가.

 어째서 그때, 이 녀석이 나를 감쌌던 걸까. 음침한 녀석들이 공주님처럼 떠받들던 녀석도 거기 있었을 텐데.

 "오늘은 어떡할래? 위로 갈래?"

 "아, 으, 응. 하루가 좋다면, 뭐"

 "아니면 가끔은 다른 애를 지명해볼래?"

 "아, 아니, 난 그런 짓은 안 하니까!"

 치바는 당황해하며 손사레를 치고는,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였다.

 나로서는 이런 가게에 와서 돈을 내면서까지 예전 반 친구랑만 자는 쪽이 더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만.

 뭐, 나한테 붙어있는 손님을 소중히 해야겠고, 처음에는 내가 부탁했던 경위도 있었기에 치바를 2층으로 안내했다.

 스커트 속을 엿보이면서.



 "치바도 벗어"

 "어, 벗겨주지 않는 거야? 그런 서비스 있는 가게잖아?"

 "상관없지만…… 그럼, 만세 해봐"

 팬티를 벗기고나서, 치바의 성가시고 이상한 옷을 벗겨준다. 그 사이, 치바는 내 가슴이나 보지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껍질에 쌓인 자지를 딱딱하게 만들었다.

 침대에 눕히고 나도 옆에 앉는다. 그리고 자지를 문질러주자, '입으로 해줘……'라고 엄청 작은 목소리로 말한다.

 안 들리는 척을 하고 있자니, '입으로, 입으로'라며 숨 넘어가기 직전의 노인네처럼 성가시게 굴어서, 가볍게 핥아줬다.

 "하앗, 아앗"

 치바는 게이같은 신음소리를 내며 배배 꼬면서 몸을 젖힌다.

 너무 빨아주면 갑자기 입 안에 싸버리는 녀석이라서, 나는 재빨리 요그꿀을 끓인 뒤 차갑게 식힌(로션같은 녀석이야) 병에 손가락을 넣고, 핑크빛 보지에 잔뜩 발라준 뒤, 피임약인 스키네풀을 안에 넣었다.

 "있지, 이제 넣어도 될까……? 나 이제 못 참겠어"

 치바는 조금 기쁜 듯이 볼을 씰룩이며, '좋지만'이라며 끄덕였다.

 다른 손님에게 이런 말을 하면 '대충 하지 마라'면서 화내는데, 초짜는 편해서 좋네!

 "어떡할래? 또 내가 위에 올라탈까?"

 "응. 하루가 편한대로 해줘"

 하지만 치바의 귀찮은 면은 이런 점이다. 난 기승위는 지루해서 별로인데 언제나 위에 올라타라고 한다.

 멍한 눈으로, 치바는 술도 마시지 않는 주제에 자기자신에게 취한 표정으로 말한다.

 "나랑 있을 때에는, 일이 아니라 진짜 섹스해도 돼"

 맨 처음 했을 때, 허리 흔드는 법도 몰랐던 치바가 불쌍해서 모범을 보여줄 생각이었는데. 이 녀석 머릿속에서는, 내가 그때 엄청 느꼈다는 것으로 되어있다.

 이 녀석은 여기 와서 70루버(이쪽 세상의 금전 단위야)를 내고 나를 사기 전까지, 여자를 몰랐다고 한다.

 본인은 중학교 시절에 사귀었던 여자친구가 있었다고 중얼중얼대긴 했지만, 그건 틀림없이 거짓말이고, 동정이었고, 게다가 동정을 버린 지금도 여자를 안는 방법을 배울 생각조차 없다. 조용히 몸을 맡길 뿐이다.

 남자 중에도 목석이 있다. 섹스보다는 자위를 하고 싶어하는 것 뿐이다. 리얼에 가까운 자위를 사러 오는 것이다.

 우리들 창녀는, 이런 상대에게도 물론 제대로 서비스한다.

 다리를 쫙 벌리고 내 보지를 보여준다. 이쪽 세계 사람들은 자지털도 보지털도 모두 깎는 것이 매너인데, 치바는 자기 털은 귀찮아하며 안 깎는 주제에 나의 맨들맨들한 백보지는 항상 '최고'라면서 먹어치울 기세로 바라본다.

 나는 그런 점도 짜증나서 금방 넣어버리기로 했다.

 "아, 아앙, 커다래…!"

 "읏…!"

 치바의 초딩같은 포경자지를, 꽉 쪼여준다. 상태가 좋을 때에는 이것만으로 싸버리는데, 펠라가 부족했는지 치바는 입술을 깨물며 버틴다.

 "움직여도 돼? 있지, 나 움직여도 돼?"

 치바늬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허리를 흔든다. 가슴을 강조하며 야한 짓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과시한다. 치바는 시트를 꽉 붙잡으며 발을 쭉 뻗고, 목석처럼 되어서 중얼중얼 기분나쁜 소리를 낸다.

 "하아, 하아, 쩔어, 나, 코야마랑, 하고 있어…… 세키구치 녀석들한테 말해주고 싶어……"

 아무래도 치바는, 원래 세계에 돌아가 오타쿠 친구들에게 나랑 했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하는 듯하다.

 반대로 내가 치바랑 했다는 사실을 들키면, 아마도 단톡방 그룹에서 따돌림을 당하게 될 거다. 학교를 떠올렸더니 슬퍼지며 괴로워진다. 학교 친구들이나 남자친구랑 엄청 즐겁게 지내고 있었는데, 어째서 이런 옛날이야기같은 세계에서 음침한 녀석을 위해 허리를 흔들고 있는 걸까.

 "코야마 엄청 야한 얼굴이야…… 내 고추로 느끼는구나……"

 아니, 내가 이쪽 세계로 오기 전까지, 옆 반의 잘생긴 축구부 남자애랑 사귀고 있었다는 사실은 이 녀석도 아는 주제에.

 그런 사실로 흥분하는 거다. 빼앗았다고 생각하는 거다. 누가 너같은 놈한테 멍청이가.

 하지만 입술을 깨물며, 난 야한 표정을 짓는다.

 "아앙, 느끼고 있어엇. 치바한테 안길 때가 가장 기분 좋아!"

 "코야마… 읏, 하아, 하아, 좋아, 좀 더 느껴, 일따윈 잊고, 나에게 진짜 너를 보여줘!"

 아니 진짜로 잊고 싶다 진짜로. 너도 포함해서 전부 잊고 돌아가고 싶어.

 하지만 이게 지금의 코야마 하루가 해야하는 일이다. 생활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손가락을 물며 녹아내릴 듯한 눈으로, 만들어낸 표정을 지으며 '이제 곧 간다'고 말해준다.

 "우읏, 좋아, 가랏, 자, 가! 나도, 간다!"

 네, 쌌네요.

 70루버 분의 정액이 내 보지에 쏟아진다.

 "하아, 하아…… 어때, 하루? 좋았어?"

 "아, 응. 엄청 좋았어─. 치바는?"

 "응─, 뭐, 좋았지"

 "정말? 기뻐라─"

 열받네, 이 새끼.

 "저기, 나중에라도 괜찮은데"

 마음속으로 혀를 차는 내 가슴을 보면서 치바가 말한다.

 "이런 일은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해보지 않을래?"

 "어떤 일?"

 "예를 들면, 그, 노예?"

 "하아? 무슨 소리야?"

 "아, 아니, 이쪽 세계에는 그런 말이 없으니까, 그, 노예란 그, 메이드같은 의미야"

 "왜 내가 그런 일을 해야 하는데. 게다가 누가 고용해주겠어?"

 "아니, 그러니까, 하루가 지금 일을 그만두고 싶어한다면, 내가 고용해도 좋다는 말이야"

 하아? 그야 일은 그만두고 싶지만, 그건 치바가 나한테 '주인님'이라고 듣고 싶을 뿐이라고밖에 들리지 않는걸.

 진심으로 말하는 거라면 이 새끼 진짜 기분나쁘네. 하지만, 조금 돈 냄새가 난다고 할까.

 "모험자란 그렇게나 버는 거야?"

 "아니 모험자라기보다는, 내가 특별하니까. 전에도 말했잖아. 내 치트 능력"

 전에 들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까먹었다.

 솔직히 그렇게 말했더니, 치바는 '야 야'라며 가슴을 만져댔기에 살짝 열받았다.

 "남한테 들키면 질투할 테니까, 하루도 다른 사람한테 말하지 마"

 라면서 기쁜 듯이 설명을 시작한다.

 이 세계에는 평범한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레벨이나 스킬이나 패러미터가 존재하고, 그게 개인의 능력이나 힘의 기준치가 된다.

 그 중에도 스킬은 그 사람의 개성이자 선천적인 것이다.

 굉장히 중요한 재능으로, 레벨이 높은 사람이라도 스킬에 따라 낮은 레벨의 사람에게 지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하나밖에 없는 귀중한 재능이지만, 스킬을 살리는 사람은 적다. 왜냐면, 방금 전에도 말했듯이 레벨이나 스킬은 본인의 눈에 보이지도 않는 데다가 자각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폭주 트럭에 치여 이쪽 세계로 날아왔을 때, 가벼워보이는 신에게 수업을 받았기에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치바가 묘하게 좋아하면서 처음 보는 신과 함께 사이좋게 만담을 나누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나는 오히려 침착하게 듣고만 있게 됐다. 그런데도 어렴풋이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치바는 그 신의 마음에 들었는지, 좋은 스킬을 받은 모양이지만.

 "실은 세 개나 있거든. '경험치 16배'랑 '상태이상 무효'랑 '공격마법 무효'야. 즉 다른 사람들보다 성장이 엄청 빠르고, 물리공격 외에는 효과가 없어. 까놓고 말해서 최강이지"

 "헤에─"

 한 마디로, 치트라는 건 처음부터 엄청 좋은 조건으로 시작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려나. 천재라던가, 그런 재능을 신에게 받은 것이다. 확실히 치사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그게 이세계 전이 이야기의 전형적인 패턴이니까. 나처럼 다른 세계에서 소환된 주인공은, 다른 녀석들에겐 보이지 않는 치트 능력과 현대 지식으로 갑자기 무쌍을 찍을 수 있거든. 애니나 라노벨에서 자주 그러잖아, 웃기지?"

 그러니까 애니 이야기같은 거 난 모르는 데다가, 뭐가 웃기는지도 모르겠다고.

 치바와는 상식이 너무나도 다르다. 몇 번이나 몸을 겹쳤는데, 아직도 사는 세계는 다른가보다.

 "뭐, 곧 내 소문을 듣게 될 테니까, 그러면 알게 될 거라고 생각해. 최근 투기장같은 곳에도 얼굴을 내비치게 됐으니까. 하루라면 나랑 아는 사이라고 자랑하고 다녀도 돼"

 "하아"

 "아직 상위 녀석들에게는 미치지 못하지만, 보통 사람보다 16배나 빠르게 성장할 테니까 금방 재낄 수 있겠지. 몬스터 사냥도 꽤 깊은 곳까지 갈 수 있으니까, 상금 외에도 수입이 꽤 되거든"

 "어, 즉 치바는 부자란 뜻이야?"

 "뭐, 조금은"

 의외네~. 그런 건 빨리 말하라고.

 "그럼, 연장할래?"

 "어?"

 "연장해준다면 뭔가 서비스해줄 건데, 어때?"

 "어, 그럼 키스도 돼?"

 으웨에~, 키스인가아.

 치바는 끈질기게 달라붙는데. 뭐.

 "좋아, 하자"

 이것도 매상을 올리기 위해서다.

 전 동급생인 빌어먹을 음침 오타쿠의 입술에 사정없이 키스당해도 참아야하는 게 창녀의 일.

 그게 이 세계에서의, 내 새로운 살아가는 방법.

 "음, 츄웁, 하루, 읏, 나, 언젠가 마왕을 쓰러트리고, 국민의 영웅이 되어도, 츄웁, 널 버리거나 하지는 않을 테니까. 하아, 하아, 으음"

 뭐 하지만, 이걸로 6위에 가까워지지 않았을까─.

 내일은 좀 괜찮은 밥이라도 먹으러 갈까 생각하면서, 키스 도중에 나오는 하품을 슬쩍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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