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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10일 수요일

JK 하루는 이세계에서 창녀가 되었다 4화 멈추지 않는 엔드리스레인은 없다

 한 번 투기장에 관람차 오라고 '솔로 엑스 재팬'이자 '진홍의 엔드리스레인'이라는 칭호를 쓰는 치바가 하도 시끄럽게 굴어서, 한가한 낮 시간에 근처를 둘러보기로 했다.

 그 녀석은 지금 나름대로 랭킹에 들어있는 듯했고, 심지어 데뷔한지 반 년도 안 돼서 그 정도 순위에 든 사람은 처음이라는 모양인지라, 혜성같이 나타난 내가 어쨌네 저쨌네 잘났다는 듯이 떠들어대곤 했다.

 나는 최근들어, 그 이야기가 시작되면 뇌내에서 우주갓겜 밀리언아서를 시작해서 별로 기억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루페쨩도 치바의 평판이 좋다는 둥 말하는 걸 보아하면, 사실은 진짜 대단한 녀석일지도 모른다. 약간이긴 하지만 돈냄새도 나고.

 이건 반드시 확인해봐야겠다고 생각해서, 결국 내가 아름다운 엉덩이를 들고 일어선 것이다.

 하지만 창관에서 일하기 시작한 뒤로 번화가에서 떨어져본 적이 없었기에, 조금은 긴장된다.

 거리에서 떨어진 곳에 있는 투기장은 상상 이상으로 사람이 많았다. 이런 촌구석 이세계에 오락거리라고 하면 술과 여자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사람이 넘쳐 흐르는 신쥬쿠 거리만큼 북적인다. 음식을 파는 텐트가 잔뜩 펼쳐져있기도 하고, 엄청 재밌어보인다. 이거 뭐야 좀 더 빨리 올걸 그랬네.

 이런 곳은 복싱처럼 싸우는 사람들을 보는 것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토토처럼 승부 예상을 하고 돈도 걸 수 있었다.

 어째 입장료가 2루버 밖에 안 되는 엄청 싼 가격이다 했다. 이곳은 도박장이다. 뭐야 진짜 즐겁잖아. 나 이런 곳 처음이야!

 치바한테 걸까 생각해봤는데, 그 녀석 배율이 너무 낮아서 관뒀다. 대전 상대 쪽이 더 높아서 그쪽에 걸었더니, 치바가 싱겁게 이겨버렸다.

 웃기지 말라고 생각했더니, 나중에 합류한 치바가 오히려 성을 낸다.

 "내가 그런 아재한테 질 리가 없잖아. 그보다 보통은 나한테 걸지 않아?"

 남자랑 함께 있으면, 어디서 커피 한 잔을 마시더라도 '상스럽다'라는 소리는 듣지 않는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가게에서 느긋하게 커피를 맛보고나서, 치바에게 말한다.

 "다음엔 일부러 져주지 않을래? 그러면 내가 왕창 벌 수 있잖아. 조금 나눠줄 테니까, 어때?"

 "하, 바보냐?"

 "앙?"

 "아, 아니, 바보는 아니지만…… 하지만, 그러면 내 랭크가 떨어져서 금방 못 벌게 된다고"

 "그래?"

 "응. 그보다, 그냥 나한테 걸면 되잖아. 전재산을 걸어도 돼. 전혀 질 것같지 않으니까"

 "너, 그렇게 강해? 무적이야?"

 "뭐, 진짜 상위랭커한테는 아직 이기지 못하겠지. 하지만 어제랑 그제 하루종일 몬스터 사냥해서 경험치를 쌓았으니까, 레벨이 한 50정도 올랐고. 까놓고 말해 지금 내 레벨은 78이거든. 일단 C랭크전에서 놀고 있지만, 전력을 다했으면 벌써 B랭크로 올라있을 레벨이니까"

 각각의 랭크에 따라 전술 패턴이나 마법 레벨이 있어서, 그런 연구를 하며 싸우는 중이다. C랭크에나 되면 개성적인 스킬을 사용하는 투사도 때때로 있어서, 그런 연구도 하고 싶다고 치바가 말한다.

 "레벨로 따지면 내가 우위라는 점은 변하지 않으니까, 나머지는 상위 랭크로 올라갔을 때 당황하지 않을 만큼 지식이라고 할까, 경험치가 필요하거든. 이것만큼은 실전으로 보면서 할 수 밖에 없으니까, 만약을 위해 천천히 달려가는 중이라는 말이야"

 스킬이 중요하다고 전에 치바가 말했었다.

 자기는 치트인 주제에.

 "잘 모르겠지만, 한 마디로 너는 다른 사람들보다 강해진 다음에, 여유롭게 싸우겠다는 뜻이야?"

 "맞아맞아. 예를 들면 단숨에 레벨을 200까지 올려서 투기장 톱이 되는 것도 가능해. 하지만 굳이 전술적으로 조정한다는 거지. 그때그때 특출나게 강한 것도 중요하지만, 순식간에 톱으로 올라가버리면 명성과 함께 귀찮은 일도 생기니까"

 A랭크 4인까지 올라가서 50번의 방위전을 치르면, S랭크가 되고 작위까지 받아 귀족이 된다. 그 대신 국가의 중요 인사가 되므로, 자유로이 움직일 수도 없게 된다.

 그렇게 되버리기 전에 레어템도 찾아보고 싶고, 솔로로 숲의 최대 탐색기록도 찍어보고 싶고, 다른 마을에도 가보고 싶다.

 하고 싶은 일이 잔뜩 있으니, 갑자기 골인지점으로 들어가지는 않는다고 한다.

 "슬슬 B랭크로 올릴 예정이지만, 그 전에 100레벨 정도는 찍어두고 싶어. 아마 지금 투기장의 톱은 150레벨 정도인데, 그 사람은 S랭크가 되는 게 싫어서 연초에 딱 한 번 밖에 나오지 않았다는 모양이야"

 그 A랭커 톱은 쌍검사 아저씨인 모양이다.

 40대에 투기장 데뷔를 하고, 아직 한 번도 진 적이 없다나 뭐라나.

 "뭐, 언젠가 내가 그 아저씨를 쓰러트리고 톱 랭커가 될 테지만, 그쪽이 나오지 않겠다는데 나 혼자 초조해해도 소용없는 일이니까. 그 전에, 평민 밖에 할 수 없는 일을 해두고 싶다 이 말이야"

 어째 잘 모르겠지만 치바는 교실에선 보여준 적 없는 표정으로 웃는다.

 나는 창관에서 매상 3위 안에 들기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그래봤자 받는 월급은 1000루버 정도다. 굳이 더하자면 귀한 손님 접대용으로 방이 좀 더 커지는 정도?

 아─아, 나도 남자였다면 이세계도 즐거웠으려나.

 "그래도, 내가 말한 대로 투기장에서는 유명인이라는 거 알았지?"

 치바는 확실히 강했다. 상대가 마음껏 날뛰게 만들어놓고, 여유롭게 기술을 받아치고는 일격에 승리를 거뒀다. 같은 랭커와 비교해봐도 훨씬 젊은 나이고.

 16배는 헛것이 아니라는 느낌이었다. 규칙은 잘 모르겠지만, 아마 치바에게 거는 사람이 많아서 배율도 낮아진 걸테고, 장내도 이기는 게 당연하다는 분위기였다.

 이 투기장 가까이에 있는 식당에서도, 힐끗힐끗 치바를 보는 사람이 많다. 모자 챙같은 이상한 헤어스타일이 이상해서가 아니라, 아마 유명인이라 그런 거겠지.

 치바는 잘난듯 돌아보면서 히죽히죽댄다.

 나는 뇌내에서 우주갓겜 밀리언아서를 시작한다.

 "저, 저기. 진홍의 엔드리스레인 씨"

 귀여운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처음엔 누구를 말하는 건지 몰라서 나도 치바도 무시해버렸다. 다시 한 번 목소리가 들렸을 때 '치바 너 말하는 거 아냐?'라고 말하며 돌아보니, 그곳에는 하얀 의복을 입은 여자애가 있었다.

 하얀 모자(?)에 긴 생머리. 또렷한 눈매. 피부까지 새하얗다. 남자들이 굉장히 좋아할 듯한, 천 년에 한 번 나올 정도 레벨의 미소녀가, 가슴 앞에 손을 모아 머뭇거리고 있다.

 "저, 저, 교회의 시스터인 키요리라고 해요. 진홍의 엔드리스레인 씨의 배틀, 항상 보고 있어요. 엄청 강하셔서, 존경해요. 저, 그, 혹시 괜찮으시면…… 저를 당신의 파트너로 삼아주세요!"

 치바는 멍하니 시스터라는 아이를 바라보더니, 나를 본다. 아니, 난 모르는 일이거든.

 "어, 어? 나 말이야?"

 "너 밖에 없잖아, '솔로 엑스 재팬'같은 녀석"

 뭐가 이상한지 치바는 칠칠치 못하게 웃더니, '엑스 재팬은 아니지'라면서 헤실거린 다음, '엑스 재팬이잖아!'라면서 깜짝 놀란 표정으로 나를 다시 쳐다본다.

 "이런, 완전히 생각도 못했네. 멋있는 단어만 짜맞춘 거였는데 먼저 쓴 사람이 있었잖아─"

 치바가 이마를 탁 치고는 하늘을 바라본다.

 좋아해서 가져다 쓴 게 아니었구나. 죽기 전 세계에 센스를 두고오기라도 했나보다.

 "치바. 그보다 이 사람, 곤란해하는데"

 시스터인 키요리쨩이라고 했던가? 신나하거나 풀죽어하는 치바에게 무시당해서 당황스러워한다.

 하지만 이렇게나 귀여운 애가 쫓아온다면, 치바는 코피를 흘리며 기뻐할 게 틀림없다고 생각하지만.

 "미안. 나, 파트너는 이미 정해뒀어"

 의외로 치바가 차버렸다.

 어차피 이쪽 세계에서도 혼자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녀석에게 이미 친구가 있다는 사실이 의외였다.

 빳빳하게 고정해둔 앞머리를 힘겹게 쓸어올리며, 놀라는 표정을 짓는 시스터의 어깨를 꽉 잡더니, 치바가 나를 엄지로 가르키며 말한다.

 "인생의 파트너를 말이야"

 진심으로 빡친 나는 치바에게 '니가 계산해'라고 말하며 커피를 사게 만들고 서둘러 가게를 나선다.

 씨발. 기어오르지 말라고. 치바 주제에.

 얼마나 입장이 뒤집어지더라도, 몇 번이나 날 사더라도, 내가 그런 오타쿠랑 사귈 일은 평생 없을 테고, 네 메이드따위는 절대 되지 않을 거야.

 절대로.

 "자, 잠깐 기다려!"

 하지만 어째 치바 그 놈, '내가 주연인 영화가 시작되는구나~'라고 생각하기라도 했는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쫓아오는데 진짜 재수없다.

 "나, 저 녀석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도 안 하니까. 오해하지 마"

 "오해라니 뭔데? 나도 모르겠는걸. 거절하던 사귀던 네 맘대로 하면 되니까, 날 이용하지는 말라고 열받으니까"

 "야, 진정하라니까. 방금 처음 만난 여자라니까? 조금 귀엽다고 해서, 내가 바람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바람피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그 사람이랑 진심으로 사귀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갑자기 나온 탓에 오해하게 만들었으면 미안해. 내가 화난 점은, 나를 여자친구 취급했기 때문이야"

 "그렇지…… 하루가 내 노예가 되면 대등한 입장이 아니게 되겠지. 그래도 나, 그런 거 신경쓸 정도로 쪼잔한 사람이 아니야. 가끔씩은 진짜 너를 보여줘도 된다구"

 "뭐?"

 "어, 아니, 왜 화내는데? 그러니까 나, 하렘 공략도 순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니까, 첫 여자는 예전 동급생이자 노예 메이드인 하루로 정해뒀다고……"

 "무슨 개소리인지 모르겠네. 니 머릿속에 들어있는 변태 스토리, 그대로 나한테 통할 거라고 생각해?"

 끓는 열을 폭발시키려 하기 직전, 방금 전 하얀 녀석이 외친다.

 "그만하세요!"

 커다란 눈동자에 눈물을 머금고, 의외로 큰 가슴을 출렁이며 굉장히 히로인같은 표정으로.

 "부탁이니까 그만하세요. 저때문에, 두 분이 싸우지 말아주세요"

 누가 좀 살려줘~.

***

 이 이상 일이 복잡해지기 전에 '해산!'이라고 선언한 뒤, 나는 재빨리 가게를 나왔다.

 치바가 어떤 생활을 누리는지, 대충 알았다. 나는 나대로 수수하게 벌어먹도록 하자.

 "그래서 있지, 결국 그 아는 놈이 이겨버린 탓에 5루버나 땅에 버렸다니까"

 "하, 하아. 안타깝게 됐네요"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열심히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씨름부를, 최근에는 좀 귀여운 녀석이라고 생각하게 되버렸다.

 고기같은 선물도 가져다주고, 이 녀석이랑 있으면 지명도 늘어난다. 의동생이라도 삼아줄까.

 "하루, 지명이야─"

 이거 봐 왔잖아, 벌써부터 씨름부 효과가 나타났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저 푸른 수염 아저씨는, 어디서 본 기억이 있었다.

 내가 오늘 5루버나 잃게 만든 남자. 치바에게 엉망으로 얻어맞은 대전 상대다.



 "──벽에 손 짚고 엉덩이 이쪽으로 대"

 설마, 내가 치바랑 커피마시던 모습을 보지는 않았겠지?

 어째 캐묻지도 않으니, 모른다면 긁어 부스럼이겠다 생각해서 조용히 있었다. 푸른 수염 아저씨도 쓸데없는 말은 안 하는 분위기로, 시원시원하게 나를 범할 준비를 하며 자지를 문질러댄다.

 로션을 발라두었다고는 해도, 갑자기 안까지 쑥 밀고 들어오니 살짝 반응하게 된다.

 아저씨는 커다란 손으로 내 엉덩이를 거칠게 움켜쥐고는 두터운 허리를 쿵쿵 찍어댄다. 근육질에 탄탄한 팔. 글러브처럼 단단한 손바닥. 이런 몸이 창을 쥐고 서있다고 생각하면, 나라면 완전 쫄아버릴 텐데.

 치바, 이런 사람 상대로도 낙승이구나. 그건 확실히 뭐 강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내심 감탄하고 있었는데, 아저씨가 귓가에서 낮은 목소리를 낸다.

 "진홍의 여자냐?"

 아, 위험해.

 "……앙, 아앙!"

 "얼버무리려 해도 소용없어. 가게에서 같이 있었지. 진홍의 엔드리스레인의 여자로군"

 "이익!"

 느끼는 척 하던 엉덩이가, 곰같은 손으로 찢겨나갈 정도로 강하게 움켜쥐어져서 그만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그, 그냥 친구예요옷"

 "거짓말하지 마라. 내 여자라고 진홍이 말했잖아. 치정싸움하던 모습도 지켜봤다고"

 "치정싸움같은 게 아니예요~. 진짜 그냥 친구라구요~"

 "얼버무리지 말라고 했을 텐데"

 "아악!"

 머리채를 움켜쥐더니, 잡아당긴다. 이거 진짜 머리가 벗겨질 것 같아서 싫은데.

 "진홍의 여자가, 이런 곳에서 창녀짓이나 하고 있다니 웃기는 이야기군. 다른 녀석들에게도 알려줄까. 그 놈한테 원한을 품는 투사가 한둘이 아니니까"

 진짜 위험한데, 이거…… 어떡할까…….

 "무슨 말 좀 해보라고, 임마!"

 아저씨의 콧김이 귀에 닿는다.

 내 안에서 자지가 점점 더 딱딱해진다.

 "어른을, 놀리다니, 너같은, 꼬맹이가, 잘난 듯이, 에잇, 이 년아!"

 "아앙!"

 일으켜세워져서 보지에 쑤셔박히는 채, 창가로 걸어간다. 얼굴이 유리창에 철퍼덕 박힌다.

 "네 얼굴, 기억해뒀으니까. 앞으로 거리를 나돌아다니는 건 꿈도 꾸지 말라고! 내 동료들이, 언제라도 널 범해버릴 테니까!"

 아마도, 진짜로 그럴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 남존여비 세계에서는 창녀의 지위가 얼마나 낮은지 직접 체험해봤으니 안다. 길가에서 강간당한다고 해도, 병사들이 지켜주지 않을 게 뻔하다.

 어떡하면 좋을까…….

 내 얼굴과 가슴이 유리창에 달라붙어 박을 때마다 끽끽 소리를 내며 흔들린다.

 그런데 이 모습, 창밖에서 보면 꽤나 야하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나랑 아저씨한테는 아무런 득도 없다는 느낌이 든다.

 "꼬맹이가! 범해주마. 죽을 때까지 범해주마!"

 자지가 빠졌나 싶더니, 침대 위로 내던져졌다.

 이 세계의 남자는 진짜 레이프 플레이를 좋아하나보다. 나는 대개 하룻밤에 두세 번은 이렇게 내던져진다.

 장난감처럼 다뤄지는 데에는 익숙해졌지만, 이런 걸 24시간 어디서든 당하게 된다면, 그건 꽤나 힘들겠다.

 아저씨는, 내 양발을 잡더니 활짝 펼치고는, 또 그 커다란 자지를 푹 박아버렸다.

 그 타이밍에 맞춰서, 있는 힘껏 야한 표정을 지으며 교성을 울려준다.

 "아앙, 굉장햇. 아저씨 거 커다래. 이런 거 처음이야. 머리가, 어떻게 되버리겠어엇"

 "오, 오옷. 그렇게 좋으냐, 암컷아. 진홍의 꼬맹이 자지보다, 내 거대 자지가 마음에 들었나보구나!"

 "응, 좋아앗. 아저씨의 거대 자지, 엄청 좋아앗. 진홍의 포경 자지보다, 훨씬 더 진홍색이야!"

 푸른 수염 아저씨의 두터운 입술이 덮쳐온다. 혀까지 집어넣어서 입 안에서 낼름낼름 움직여주니, 아저씨도 기세등등해져 혀를 뻗어온다.

 혀를 얽는 거라면 지지 않는다. 아저씨의 움직임이 완만해진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황홀한 표정으로 칠칠맞게 침을 줄줄 흘리기까지 한다.

 훗. 내 키스는 100레벨이라고, C랭커 찐따야.

 "좋아…… 아저씨의 용두박질 너무 좋아. 날 아저씨의 여자로 삼아줄래?"

 가끔씩 남자들은 진짜 바보라고 생각되는 적이 있는데, 가장 바보같아질 때가 바로 한창 섹스중일 때다.

 "오옷. 네년은 이제 내 여자다. 진홍따위는 잊어버릴 정도로, 나에게 푹 빠지게 만들어주마!"

 뇌가 자지로 되어있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자지에 푹 빠지는 건, 여자가 아니라 남자라고 생각한다.

 나를 무릎 위에서 끌어안는 아저씨에게 맞춰, 허리를 흔든다. 내 보지에 반해버리라는 기세로, 잔뜩 서비스 댄스를 춰준다. 한 번 더 찐하게 키스하며 '나를 빼앗아줘'라고 귓가에다 달콤하게 속삭인다.

 "으앗, 그 놈은 내가 쳐죽여주마! 그러니까, 너는 내 여자가 되어라!"

 "정말? 기뻐. 빨리 진홍 그 바보를 쳐죽여줘어!"

 이리하여 나와 아저씨는 한 마음이 되었다.

 커다란 엉덩이가 꽉 조여지는 걸 보아하니, 슬슬 쌀 타이밍이라 생각해서 나도 보지를 쪼여준다.

 "이제 안 돼, 나, 이제 안 돼, 아저씨, 간다, 가버렷!"

 "가랏, 으랴! 천국까지 보내주마아! 우오오옷, 우읏!"

 좋아, 갔다.

 나는 빈틈없이 가버린 표정으로 실신한 척을 한다.

 아저씨가 만족하며 나가는 모습을 지켜본 뒤, 샤워를 마치고 서둘러 주점으로 돌아가, 주방에 숨은 채로 그 바보를 기다린다.

 "저~, 하루 있나요?"

 "왔구나 바보가!"

 뭐, 아무리 비겁한 치트 쓰레기 새끼라도 목숨까지 노려진다면 불쌍하니까.

 안면에 펀치 한 방 먹여주고 사정 정도는 알려줄까 생각했는데, 치바의 모습을 보고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피투성이잖아, 어떻게 된 거야?"

 "아, 다른 사람 피가 튀었어. 방금 저쪽에서 암습을 당했거든. 그 있잖아, 오늘 나랑 대전했던 그 아저씨였어"

 "뭐어─? 관둬, 관둬. 진짜 그만해, 그런 이야기 듣고 싶지 않거든, 진짜 싫다! 아무리 그래도 죽일 필요는 없었잖아, 바보야!"

 "하? 아니, 안 죽였어. 뭐, 두 번 다시 무기를 손에 쥘 수 없을 정도로 만들어줬다고나 할까? 이쪽 세계에서는 원수를 갚는다거나 반격하는 정도는 무죄라고 하니까, 죽여버렸어도 상관 없었겠지만"

 "싫다 진짜, 믿겨지지 않네! 뭐야, 여기 사바나 세계야? 무섭다, 엄청 무서워! 왜 그렇게 잔혹한 짓까지 할 수 있는 거야!"

 "딱히 상관없잖아, 나는 별 생각 없는걸. 그보다 잠깐 같이 샤워 좀 하자. 낮에 있었던 일로 할 말이──"

 "싫다니까, 이쪽으로 오지 마! 지금 너, 진짜 진홍의 엔드리스레인이잖아!"

 조금 전까지는 나한테도 약간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아니올시다, 아무리 생각해도 전부 치바 탓이다.

 나는 '오늘밤엔 절대 너랑 안 잘래'라며 처음으로 손님을 거부했다.

 치바는, '그럼 낮에 봤던 애랑 이벤트 진행시킨다'라며 영문모를 소리를 씨부린다.

 루페쨩은, 그런 우리를 보면서 '또 치정싸움하네'라며 조금 불만스럽게 말한다.

 아니 아니라니까─. 진짜 아니라고─.

 나는 아직 피투성이의 기분나쁜 오타쿠랑 러브코미디 찍을 정도로 이세계에 물들지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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