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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27일 토요일

JK 하루는 이세계에서 창녀가 되었다 5화 냥냥 대작전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는데, 최근에 치바 그 진홍 녀석을 꼬시려던 키요리쨩이라는 시스터랑 둘이서 벤치에 앉아 차를 마시게 되었다.

 언제나 시크라소 씨랑 루페쨩이랑 즐겁게 점심 식사를 하던 장소가, 지금은 어째 거북한 분위기에 둘러싸이고 말았다.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났는데, 대부분 나처럼 짧은 스커트를 입고 있거나, 남자랑 팔짱을 끼고 가거나 한다.

 이곳은 창녀가 많은 뒷골목 번화가다.

 키요리쨩은 어깨를 움츠리고, 손으로 입가를 감췄다.

 "이런 곳에는 처음 와봤어요"

 양갓집 규수같은 느낌의 아름다운 옆모습이 난처하다는 듯이 발갛게 물든다.

 "아─. 평소에는 교회같은 곳에서 놀아?"

 아마 치바에 대해 말하러 온 거겠지, 내가 일하는 곳을 알려준 것도 그놈 밖에 없겠지, 등등 아무튼 치바를 빨리 두들겨패고 싶다는 기분을 억누르며, 실례되지 않을 법한 화제를 꺼낸다.

 "아뇨, 저는 교회에서 천사명을 받았거든요. 지금은 병원 등 교회 밖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빨리 모험자 길드에도 등록하고, 전선에서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지만요"

 자그마한 목소리로 거침없이 빠르게 말을 쏟아내지만 '하아'라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

 아마, 이쪽 세계의 종교 집단 사람들 이야기겠지만, 나는 이쪽 상식도 잘 알지 못한다.

 "어렸을 때 몬스터에게 습격당하던 찰나에 모험자 분께서 구해주셨어요. 그 뒤로 계속 그들과 함께, 마물로부터 사람들을 지키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필사적으로 공부하고, 자격증을 따서, 모처럼 할 거라면 강한 분과 함께해 될 수 있는 한 많은 분들을 구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투기장에 가보기도 했고요. 거기서 만난 분이, 그 진홍의 엔드리스레인 씨예요"

 "앞날이 창창한 인생인데, 재밌는 일을 저질렀구나─"

 "그분은 정말 강하세요. 그 젊은 나이에, 언제나 당당하게 싸우시고, 그리고 상대방에게도 경의를 보이고. 존경할 수 있는 분이세요"

 경의? 그건 자기 연구를 위해 일부러 상대방에게 기술을 선보이게 만들고 구경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스킬이나 레벨이라는 스테이터스의 존재조차 모르는 그 사람들은, 치바가 얼마나 여유를 가지고 싸우는지 모른다.

 그 녀석은 주변 사람들은 완전 내려보고 있다. 치트라는, 치사한 스킬로.

 "하지만, 차여버렸어요"

 "어, 아니─. 그 녀석의 그건, 모험 파트너로서라는 의미가 아니라고 생각해. 인기있어본 적 없는 놈은, 여자애가 말만 걸어도 사랑에 빠진 줄 착각한다니까"

 "……아뇨, 저도 사랑에 빠졌어요"

 "엥?"

 "진홍의 엔드리스레인 씨를 좋아해요.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모험하고 싶다고 생각해서, 말을 걸었던 거예요"

 키요리쨩은 볼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빠른 어조로 말하더니, 야무진 표정으로 날 바라본다.

 아, 이거 위험한걸. 오해가 쌓여버리겠어.

 "하루 씨와 진홍의 엔드리스레인 씨의 관계는 들었어요. 그때는 갑자기, 실례했어요. 하지만, 거듭 실례를 무릅쓰고 말할게요. 이, 이런 일을 하면서 진홍의 엔드리스레인 씨랑 사귀는 당신의 자세가, 저는 너무 의문스러워요"

 "아니─, 그거 말인데. 오해라고 해야하나, 애초에 진홍 녀석도 완전 오해하고 있나본데, 내가 그 녀석에게 친절하게 대할 때는 돈을 받을 때 뿐이야. 결국 말하자면, 그 녀석과 나는 그냥 아는 사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말이지"

 "유, 육체관계도 있었다고 들었어요. 비지니스를 초월한 관계라고"

 "것도 비지니스 관계일 뿐이야. 뭐 나한테도 유일하게 아는 사람이긴 하니까, 처음에는 내가 부탁해서 하긴 했으니, 조금은 서비스해주기는 했지. 연기도 했고"

 "서, 서비스라니 뭘 말하는 거죠? 연기? 무슨 연극이라도 하는 건가요?"

 "음─, 한 발 뽑아준 다음에 펠라해준다던가? 엄청 못하긴 하지만 간 척 해주거나, 평범하게 누구든지 해주는 거야"

 "……펠라가 뭔가요? 그래서, 어디로 간 척을 했다는 건가요?"

 "아 그래~. 그런 말을 할 법한 캐릭터라고 생각했어"

 "뭐, 뭔가요. 바, 바보취급하지 마세요"

 바보취급은 안 했는데.

 내가 바보가 된 듯한 기분이 드는걸. 어쩔 수 없지만.

 "그러니까, 그 녀석은 착각에 빠져서 멋대로 망상하는 것 뿐이야. 아마 이쪽 세계에 푹 빠져서 들뜬 거겠지. 하지만 난 원래 그 녀석이 어떤 인간인지 잘 알고 있으니까 실수로라도 사귀는 일은 없어. 걱정하지 마"

 "……그럼 두 분은 결국, 어떤 관계죠?"

 "그러니까 방금 말한 대로──"

 "그 사람도, 이따금씩 '이쪽 세계'라던가, '과거의 나를 아는 사람은 하루 뿐이다'같은 말을 했어요. 마치 둘만 아는 세계가 있는 것처럼. 그리고 당신도, 방금 '이쪽 세계'라고 말했죠"

 "내, 내가 그랬나?"

 "네, 그랬어요. 당신들은, 마치 다른 세계에서 온 것처럼 말하시잖아요. 게다가 당신들은, 가끔씩 제가 모르는 단어를 사용하기도 하고요"

 키요리쨩은 변함없이 야무진 표정과 작은 목소리로, 줄곧 내 얼굴을 힐문하듯 바라본다.

 큰일인걸.

 "아니~. 고향이 같을 뿐이야"

 "그런가요? 저도 진홍의 엔드리스레인 씨를 보며 느낀 것과, 똑같은 무언가가 당신에게서 느껴져요. 잘 말하지 못하겠지만, 여기 사람들에게는 없는 분위기를 띄고 계세요. 수도 사람들과도 다른…… 좀 더 큰 문화가 느껴져요"

 그건 도쿄의 분위기야.

 라고, 말해봤자 통하지 않으리라는 사실은 나도 안다. 마담도 내 이야기는 하나도 믿어주지 않았으니까.

 치바처럼, 이런 바보같은 일을 간단히 받아들이고 모험을 시작해버리는 씹덕뇌를 지닌 인간은, 여기에 없을 것이다.

 "나랑 그 녀석은, 어쩌다가 같이 이 마을로 흘러들어와서, 달리 아는 사람도 없으니 잠깐 어울렸을 뿐이야. 애초에 마음이 맞는 타입도 아니니까, 알아서 소원해질걸"

 그 녀석도 그 녀석 나름대로, 이 키요리쨩같은 애랑 사귀게 되면 내가 있는 곳따윈 오지도 않게 될 거다.

 나도, 이제 치바가 오지 않아도 될 정도로 고정 손님이 생겼으니까.

 곧 있으면 마주쳐도 손을 흔들어 인사하는 정도의 관계가 되겠지.

 "……그럼 저는, 어떡하면 좋을까요?"

 그걸 나한테 묻는 것도 이상하지 않아?

 라고 퇴짜놓기는 쉽겠지만, 이 성가신 녀석들을 계속 방치해두면 영원히 밍기적거리면서 겉돌기만 하겠지.

 "진홍 녀석은, 너같은 타입을 진짜 좋아할 거라고 생각해. 나한테 집착하는 이유도 아다를 떼줘서 그런 것 뿐이니까. 신경쓰지 말고 들이밀어"

 "하지만, 저는 하루 씨처럼 귀엽지도 않고……"

 으아아 성가셔~. 이 녀석 진짜 성가시네~.

 "에~, 키요리쨩이 훨씬 더 귀여운걸. 그 녀석도 좋아하는 얼굴이라고 생각해"

 "그, 그런. 놀리지 마세요"

 나는 적당히 말을 맞춰주면서, 상황을 보러 얼굴을 내민 루페쨩에게 눈을 깜빡이며 사인을 보낸다.

 루페쨩은 엄지를 세우고는, 지금 막 왔다는 듯이 나타난다.

 "아, 하루쨩─, 우리 슬슬 그거 준비해야지"

 "아 참, 그거를 준비했어야 했지. 그럼, 힘내. 응원할게!"

 "아, 저기!"

 나는 서둘러 그 준비를 위해 달아났다.

 정말이지, 음침한 캐릭터끼리 빨리 떡이나 치라구. 내 알 바도 아닌데.



 나는 나 나름대로, 매상 순위를 올려야 해서 바쁘다.

 이제 수단방법을 가리고있을 때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결국 이 이세계에 이문화를 들이밀기로 했다.

 "냥냥♪"

 손수 만든 고양이귀 카츄샤를 장착하고 가게로 나간다.

 검은 원피스에 검은 고양이귀를 착용한 나 최고잖아. 최고이고 말고. 나를 믿자.

 "하루쨩, 그거 엄청 참신한데. 귀여워!"

 가게 안도 들썩인다. 그래, 나는 감성의 저편에서 찾아온 개혁의 여신이야. 이세계에서 귀여움으로 무쌍을 찍어주마.

 "어?"

 입구에서, 누군가가 커다란 검을 떨어트리는 소리가 난다.

 "거짓말, 하루, 설마 날 위해 고양이귀를……"

 귀찮은 녀석이 왔잖아, 망할.

 "저기, 하루. 그 키요리라는 애는 확실히 뭐 귀엽긴 했지만, 날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면 역시 하루가──"

 "시─끄러워, 여드름 면상 재팬아. 오늘도 너 때문에 엄청 귀찮았으니까 안 해줄래. 루페쨩, 이 사람이랑 수다타임 해줘!"

 "어, 내, 내가?"

 반쯤 강제로 루페쨩과 치바를 어울리게 해주고, 나는 영업용 미소를 뿌리며 돌아다닌다. 냥냥 미소로 마구마구 아양을 떤다.

 치바는 수다타임이 끝난 뒤에도 루페쨩을 사지 않고 '나 갈 건데'라면서 몇 번이나 성가시게 말을 걸어왔지만, 바쁜 척 하면서 무시해줬다.

 치바는 끈질기게 내 고양이귀를 노렸지만, 마지막에는 터벅터벅 돌아갔다. 루페쨩에게 상태를 물어보니, '뭐 처음은 그냥 그렇지'라면서, 나름 감을 잡은 모양이었다. 과연 루페 선배야.

 그나저나 진짜로 바쁘다. 나도 나 나름대로, 고양이귀에 오는 반응이 느껴진다.

 마시러 오는 손님들이 잔뜩 만져댔고, 씨름부는 얼굴을 보기만 했는데 새빨개졌고.

 씨름부랑 고양이어로 수다를 떨어줄까 생각했는데, 그 전에 대장간 아저씨가 '옛날에 키우던 고양이가 떠오른다'고 말하며 나를 사 2층으로 올라갔다.

 나는 마음껏 고양이 플레이를 해주기로 했다.

 "냐~앙"

 "이, 이봐, 간지럽잖아"

 아저씨의 털난 유두를 핥는다.

 알몸에 고양이귀, 거기에 양말까지 신은 상태다. 여기에 꼬리만 달면 더 고양이처럼 되겠지만, 뭐로 만들어야 좋을지 몰라서 만들지 못했단 말이지.

 "귀엽구나, 정말"

 아저씨가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정말 고양이를 귀여워했나봐.

 나는 아저씨의 자지를 머금으러 간다. 아직 흐물흐물한 자지를 입에 넣고, 불알을 고양이처럼 톡톡 건드려본다.

 "하핫, 장난치지 말라니까. 고양이 흉내는 이제 됐어"

 싫은 것도 아니면서, 아저씨도 참~.

 근질근질한지 허벅지가 부르르 떨려온다.

 내 입 안에서 자지도 딱딱해지기 시작한다.

 "냥?"

 아저씨는, 부끄럽다는 듯이 눈을 피한다.

 나는 고양이처럼 멀뚱멀뚱히 그런 아저씨의 얼굴을 가까이서 응시한 뒤, 빙글 돌아 엉덩이를 아저씨 쪽으로 향하며 네 발 자세를 취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냐~앙?"

 요그와 스키네풀을 발라서 번질번질 젖은 보지.

 아저씨, 알고 있다구. 평소에는 아가씨를 별로 사지 않는 아저씨지만, 엉덩이를 바라보는 건 좋아했지.

 이쪽 세계 남자란, 가슴보다 엉덩이가 좋은가봐.

 "…………"

 아저씨는 말없이 자지를 들이민다. 나는 일부러 엉덩이를 흔들며 피한다.

 얼굴을 발갛게 물들이고, '욘석아'라며 고양이를 혼내듯이 아저씨가 내 엉덩이를 움켜쥔다.

 자지가, 쑥 들어온다.

 "마누라랑도, 벌써 몇 년이나 안 했으니까. 서툴지도 몰라"

 부끄럽다는 듯이 변명하고나서, 허리를 천천히 움직인다.

 생긴 거랑 어울리지 않게 부끄럼쟁이구나. 이 정도 페이스로 하는 것도 오랜만이라, 어째 낯간지러워서, 살짝 기분 좋다.

 "냐앙"

 "그거, 이제 됐다니까"

 "냥, 냐─앙"

 "……나 참"

 아저씨에게 맞춰서 엉덩이를 흔든다. 부끄러움으로 얼굴이 새빨개진 아저씨는, 그래도 기분 좋은 표정을 짓고 있다.

 "정말, 귀여운 고양이구나"

 다행이다, 기뻐해줘서.

 이거 조금 기분 좋을지도. 내 서비스는 정확했다. 고양이귀 작전 대성공이라는 느낌.

 아저씨가 허리 흔드는 속도를 조금씩 올린다. 자신감을 되찾은 모양이야.

 "냐앙, 냣, 냐앙, 냐아!"

 "아아, 좋다. 슬슬 쌀 것 같구나. 간다…… 간다!"

 꼬리가 있었으면 좋겠다, 역시. 이런 때에 꼬리가 팟 서면 귀엽겠지.

 아저씨는 내 안에 잔뜩 정액을 토해냈다.

 그리고, 옷을 주섬주섬 입으며 어색하게, '또 지명해도 될까?'라며 물어봤다.

 "물론이냥♪"

 아저씨는 쑥스러워하며 웃더니, 팁이라며 5루버를 받았다.

 예─이.

 천천히 샤워를 하고, 고양이귀 세트 온. 오늘은 잔뜩 벌어보자구.



 하지만 신나게 계단을 내려왔더니, 어째 가게가 소란스럽다.

 길드장 도련님과 그 추종자들이, 고성을 지르고 있다.

 "어이, 시크라소는 어딨지? 오늘은 출근하는 날이잖아?"

 "도련님이 와계신다고. 당장 나와 인사를 올리지 못할까"

 "언뜻 들리는 소문을 듣긴 했는데, 설마하니 남자를 만나러 나가지는 않았겠지. 도련님에게 말하지도 않고 멋대로 행동하지 말라고 말했을 텐데"

 김이라도 붙여뒀나 싶을 정도로 번듯하게 고정된 7대 3의 가르마 헤어스타일에, 양복을 입고 상류층 인간 놀이를 하고 있지만, 거칠고 촌스러운 성격은 그 정도로 감춰질 낌새가 보이지 않는다.

 추종자 둘을 거느리고, 뱀같은 얼굴로 집요하게 치근대서 시크라소 씨의 험담 순위 넘버원인 남자가, 마담에게 트집을 잡고 있다.

 "공교롭게도, 시크라소는 오늘 휴가예요"

 "아앙~? 그럼, 역시 남자한테 갔다는 말이네?"

 "아니, 가족을 만나러 간다고 했어요"

 고대하고 고대하던 주말 데이트다. 이런 남자한테 방해받고 싶지 않을 거다. 마담 역시, 아가씨의 행복을 바란다.

 하지만 도련님은, 입술을 비틀며 웃는다.

 "가족? 늬들같은 창녀한테 그런 게 있을 리 없잖아. 개새끼라도 키우나보지?"

 추종자들만이 웃고, 다른 손님들은 질색한다.

 마담은 과연 미소를 잃지 않았지만, 고양이귀를 달고있는 나조차 전혀 웃을 수가 없었다.

 "도련님, 지금이라면 최고의 룸이 비어있는데요"

 "필요없어. 나는 시크라소의 노래를 들으러 왔단 말이다. 그리고 그 녀석의 엉덩이에 볼일이 있어. 당장 불러와"

 "……술을 준비하죠. 천천히 즐기시기 바랍니다"

 표정 하나 변하지 않는 마담도 대단하지만, 길드장의 아들이 상대라면 아무래도 위험하다.

 술을 내와서 마시게 해도, 다른 아가씨에게 상대하도록 해봐도, 도련님의 기분은 풀리지 않나보다.

 항상 이런 놈팽이 상대를 하는 시크라소 씨, 진짜 대단하다. 나름대로 돈도 주는 모양이지만, 이런 놈은 나도 질색이라 정말 존경스럽다.

 험담을 하고 싶은 마음도 이해가 간다.

 "어이, 개새끼도 있잖아"

 도련님이, 나를 보며 뭔가 말한다. 이런 곳에 강아지가? 어디에?

 "너 말이야, 거기 검은 꼬맹이. 네가 시크라소가 키우는 개 맞지?"

 "아, 아뇨아뇨, 고, 고갤냥인데요~"

 앰창 동요해서 말이 꼬였다.

 어─, 잠깐 지금 나한테 엉겨붙는 건 사양하고 싶은데요. 애처로움 수치 장난 아니니까.

 "너, 시크라소가 어디 갔는지 알지? 기르는 개라면 당연히 알고있겠지?"

 대부분 안다. 그 사람, 의외로 입이 가벼우니까.

 하지만, 나는 죽어도 말 안 해.

 "아니면, 시크라소 대신 네가 우리 상대를 할 거냐? 아앙?"

 루페쨩이 술을 가지고 다가오려는 것을, 내가 눈짓으로 막는다. 고마워, 친구. 하지만, 나 역시 친구를 위해서 몸을 던질 각오 쯤은 있다구.

 "상대해드리도록 할게요─. 멍멍!"

 고양이지만.

 놈들은 바보취급하듯 비웃으며 눈짓을 보내더니, 추종자 중 한 명이 두껍고 비싸보이는 지갑을 꺼낸다.

 "그럼, 일단 수다타임"

 도련님이 테이블에 40루버를 올려둔다.

 저건 시크라소 씨를 앉힐 때에 필요한 금액이지만, 나는 물론 이의 없으니 사양 않고 받아서 앉기로 했다. 그러자 '거기가 아니잖아'라며 도련님이 화를 낸다.

 "개가 어딜 의자에 앉으려들어. 거기 앉아"

 자기 발밑의 바닥을 가리키며, 짜증나는 표정으로 웃는다.

 다른 손님도 못 본 척 하고, 씨름부는 부들부들 떨기만 할 뿐이다.

 치바, 뭘 돌아가고 앉았어. 네가 도움되는 거라고는 이런 때밖에 없잖아, 펠라해줄 테니까 돌아오라고.

 "……끵~"

 하지만, 당연히 그 녀석이 그렇게 형편 좋게 행동해줄 리도 만무하다. 고양이귀 대실패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바닥에 정좌한다.

댓글 1개:

  1. 잘 읽고 갑니다. 번역 수준이 상당히 높아서 편하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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