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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8일 수요일

JK 하루는 이세계에서 창녀가 되었다 6화 멍멍(고양이)

 "좀 떠들어보라고. 돈 냈잖아"

 도련님과 추종자들이, 바닥에 정좌한 나를 차가운 눈초리로 내려본다.

 "으─음, 내 지인 중에 진홍 뭐시기라고 투기장에서 활동하는 녀석이 있는데, 얘가 진짜 엄청 바보라서 완전 웃기거든. 요전에도──"

 "개"

 "네?"

 "개가 그렇게 떠들 리가 없잖아. 멍멍이라고 짖어야지"

 "……멍멍, 끼잉─"

 도련님 일행이 큰 소리로 웃는다. 하지만 주점의 분위기는 싸하다.

 이거 괴롭히는 건가? 괴롭히는 거 맞지? 큰일인걸…… 괴롭힘 당하는 입장은 익숙하지 않은데.

 "개, 너는 한 발에 얼마지?"

 "70루버다 멍"

 "그럼, 사주지"

 테이블 위에 70루버를 올리고는, 도련님이 말한다.

 "그럼, 일단 빨아봐"

 앉은 채로, 움직이지 않는다.

 여기서 하라는 분위기를 내뿜으며, 차가운 눈초리로 내려본다. 가게 안은 정적으로 둘러싸이고, 분위기도 식어버려서, 나도 고양이귀를 벗어버리고 싶어질 정도였다.

 "머, 멍?"

 "빨라고 했잖아, 개. 그 정도 교육은 받았겠지?"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지 싶어서 추종자들을 바라봤지만, 그들도 굉장한 표정으로 노려보고 계신다. 이 개새끼인지 고양이새끼인지 모를 가련한 생물을.

 마담이 헛기침을 하면서 다가온다.

 "도련님, 특별한 룸을 준비해두었으니──"

 "우리 아버지도 젊었을 무렵에 여기서 이렇게 놀았다지. 술을 마시면서 동료들과 하루종일 여자를 돌려먹었다고 하더군. 마담, 댁도 있었다며?"

 마담은 낯빛 하나 변하지 않았지만, 한 순간 말문이 막힌 것 같았다. 그래도 '그랬던가요?'라며 미소지어보인다.

 하지만, 그 이상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아마 사실이겠지. 여기서는 그런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는 남자가 잔뜩 있으니까.

 난 분위기를 파악해, '그럼 빨아드릴게요 멍!'이라고 말한다.

 술렁이는 점내를 바라보며 도련님이 다시 웃는다.

 "똑똑한 개잖아"

 "멍멍!"

 딱 달라붙는 수트같은 옷을 벗기자, 의외로 커다란 자지가 나온다.

 나는 그것을 쥐고 핥짝핥짝 개처럼 핥는다. 고양이귀인데도.

 "헷, 이것 좀 봐라. 완전 개잖아"

 건방지게도, 굉장한 자지였다. 검고 튼실하게 휘어있다. 사진 찍어서 친구한테 보여주고 싶을 정도로.

 도련님도 자랑하고 싶어하는 걸지도 모른다. 나는 다른 손님들에게도 보이도록 아래쪽부터 천천히 핥아올라와, 거근 어필을 도와준다.

 "어떠냐, 개년아. 도련님의 자지 맛은?"

 추종자 하나가 멍청한 질문을 한다.

 나도 '엄청 맛있어 멍'이라며 멍청하게 대답한다.

 큭큭 웃더니, '그럼 물어보라고'라더니 머리채를 잡고, 억지로 입 안에 흑자지를 쑤셔박는다.

 추종자는 그대로 내 머리채를 움켜잡은 채로 머리를 흔들어댄다. 목구멍 끝에 자지가 박혀 눈물이 나올 만큼 괴로운데, 그런 내 얼굴이 재밌는지 더욱 속도를 박차며 입을 엉망진창으로 사용당한다.

 "으읍, 으─음, 읏, 읏"

 "임마, 이 세우지 마라"

 "도련님의 자지에 상처라도 나면 어떻게 될지 알고 있겠지"

 점내에서 떠드는 사람은 이제 아무도 없었고, 손님도 하나둘씩 떠나기 시작했다. 나로서는 일 초라도 빨리 가버리라고 멍청아 라고 생각했지만, 가게 분위기가 가라앉는 것에는 아가씨로서도 책임을 느끼게 된다.

 내가 괴롭힘당하는 모습을 보며 흥분하는 쓰레기도 아마 있겠지. 남자들은 이런 거 좋아하니까.

 보고 있으라구. 나도 프로야. 타액을 잔뜩 머금고 소리를 낸다. 스커트 안에 손을 넣어서 자위하는 시늉을 한다.

 "하핫, 이년 좀 보게. 이 개년, 변태짓 하기 시작했잖아"

 "개 이하구만, 이 녀석"

 "야, 더 안까지 넣어보라고"

 "으읍, 읏, 커흡, 우읍, 으읍"

 손님의 시선이 끈끈해지면서, 도련님 일행도 더욱 기세등등해진다.

 "하루쨩……"

 누군가가 걱정스럽다는 듯이 내 이름을 부른다.

 하지만, 그쪽에 신경쓸 겨를이 없다. 괴로워서 숨쉬기가 힘들어진다. 흑자지가 점점 부풀어간다.

 그리고, 예고도 없이 사정해버렸다.

 내 머리채를 잡고 있던 멍청이가, 있는 힘껏 짓누른 탓에 목젖에 흑자지가 충돌하고, 심지어 정액까지 줄줄 흘러들어왔다.

 "읏, 켈룩, 컥"

 "아프잖아, 이년아!"

 목이 막힌 순간에 잠깐 이가 닿았더니, 도련님이 내 볼을 때렸다.

 "개수작부리지 말라고 개년아. 아프구만…… 어이, 붙잡아봐"

 입에서 정액을 흘리며 뒤젖혀진 나를, 이번엔 추종자 오빠들이 들어올리더니 테이블 위에 눕힌다.

 그리고 스커트를 들추더니, 하얀 팬티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술렁이기 시작한 점내에서 누군가가 '오옷'이라며 좋아 죽는 소리를 내더니, 내 엉덩이가 훌러덩 까지자 휘파람을 부는 놈까지 있었다.

 "멍청한 개새끼는 매가 약이지"

 도련님이 벨트를 푼다. 이쪽 세계의 벨트는 나무껍질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가죽보다 뻣뻣하고 단단하다. 그걸로 있는 힘껏 내 엉덩이를 때린다.

 "아파─앗!"

 내가 소리를 지르자, 또 맞았다.

 "개가, 사람 말을 하는 거 아니라고 했잖아!"

 피부가 찢어지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아프다.

 하지만 나는 참으며, 개의 신음소리 흉내를 낸다.

 "캐앵, 캐─앵!"

 "하하핫, 멍청한 개새끼군!"

 세 방으로 용서해준 것은, 내가 제대로 개 흉내를 내서 그런가보다.

 하지만, 도련님의 매는 그걸로 끝나지 않았다. 더욱 불끈해진 자지를 들이민다.

 또 누군가가 휘파람을 분다. 맘대로 하라는 것처럼 나는 '아오─옹'하고 운다.

 "잠시만요, 도련님. 금방 준비시키죠"

 마담이 타올과 로션을 들고 다가온다.

 도련님한테 얻어맞은 엉덩이에 로션을 바른다. 상처에도 효과가 있다는 요그 로션은 곧장 조금씩 상처입은 피부에 스며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이제 곧 끝나니까, 조금만 더 참아줘'

 마담이 내 보지에 로션을 넣으며 작은 목소리로 속삭인다.

 '이 가게를 유린하고 체면 좀 살았다 싶으면 만족하고 떠날 거야. 너한테는 유급 휴가를 줄 테니 조금만 더 부탁할게'

 스키네 넣으며, 나는 '끄~응'하고 운다.

 이런 거, 이쪽 세계에선 드문 일도 아니다. 언제 당하더라도 이상할 것 없다.

 창녀로 먹고 살겠다고 결정한 이상, 이 정도 변태 서비스는 별거 아니다.

 "어이, 암캐. 애원해봐야지?"

 네이네이, 해드립죠.

 "소, 손님의 자지가 먹고 싶다 멍"

 "더 해봐"

 "손님의 까맣고 단단한 자지, 당장 넣고 싶다 멍멍"

 "더"

 "손님의 든든하고 검게 빛나는 훌륭한 자지로, 멍청한 암캐에게 벌을 내려주세요 멍멍!"

 "아하핫. 진짜 돌았구만, 이 개년!"

 다른 손님까지 웃어버려서, 나는 울화와 부끄러움으로 머리가 띵해졌다.

 모두에게 보여지며, 비웃음당하며, 범해질 것 같은데, 이제 될대로 되라는 심정이다.

 아아, 나, 바보가 되버렸나봐.

 "……80루버 내겠습니다!"

 그때 누군가가 테이블을 두드렸다.

 씨름부가,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서있었다.

 "80루버 내겠어요. 당신의 70루버보다, 제가 더 비싸게 사겠어요. 하루 씨를…… 사겠어요"

 마지막에는 기어들어가듯이 꺼져가는 목소리로, 씨름부가 처음으로 나를 '사겠다'고 했다.

 "아앙? 돼지, 뭐라고 했냐?"

 "이 여자는 도련님이 산 여자다. 넌 다른 여자로 참으라고"

 위협에 쫄면서도 씨름부는 '아직 늦지 않았잖아요'라고 소리친다.

 "이 가게 룰은, 여자를 2층으로 데리고 올라갈 때까지 개입할 수 있어요. 2층이, 여자랑 사랑을 나누는 공간이예요. 하루 씨는 아직 당신 것이 아니야"

 씨름부의 말대로였다. 내가 처음 그에게 설명해준 것이었으니까.

 "당신보다 돈을 많이 낸 내 승리야. 하루 씨는 내가 사겠어!"

 팔도 다리도 떨고 있는 씨름부에게, 도련님은 웃으며 추종자에게 눈짓을 보내더니, 100루버를 테이블 위에 올린다.

 "이걸로 됐나? 돼지는 그만──"

 "150!"

 씨름부는 의외로 두꺼운 지갑에서, 돈을 더 꺼낸다.

 도련님은 한쪽 어깨를 치켜들더니, 200을 낸다. 그러자 씨름부는 300을 꺼내 테이블을 친다.

 "1000이든 2000이든 내겠어! 내가 하루 씨를 살 거야. 이 이상, 그 사람을 모욕하지 마!"

 거칠게 콧김을 내뿜으며, 얼굴을 시뻘겋게 물들인 채, 울먹이며 씨름부가 소리친다.

 정적이 퍼지는 점내에서, 추종자 한 명이 하는 귀엣말이 흘러들려온다.

 '도련님. 아무래도 저 돼지, 남쪽 대로변에 있는 제이 식당의 아들인 모양입니다. 저치도 음식점 길드의 장이니, 진심으로 맞붙는 건 사양하시죠'

 도련님은 혀를 차더니, '바보같구만'이라며 자지를 집어넣었다.

 "개 한 마리에 300이나 내다니 제정신인가? 뭐, 돼지랑 개라니 잘 어울리기는 하네. 마음껏 교미하라고, 밥집"

 그렇게 말하고는 씨름부의 어깨를 부딪치며 나간 뒤, 다른 손님들도 입을 싹 씻으며 그들의 험담을 시작했다. 나는 모포를 씌워준 루페쨩에게 위로받고──그리고 씨름부는, 다른 손님들에게 건배를 받으며 부끄러운 듯이 술잔을 치켜들고 있었다.



 "──여기가 내 방이야. 드디어 왔구나"

 아가씨가 손님을 안내하는 곳은, 평소에 내가 생활하는 방이다. 아무것도 없는 곳이지만, 씨름부가 들어오니 방이 확 좁아진 느낌이다.

 그는 내가 샤워를 하는 동안에도, 계속 뻘쭘하게 서서 기다린 모양이지만.

 "거기 앉아봐"

 침대에 앉히자 삐끄덕하는 소리가 굉장하게 울려퍼진다.

 아, 매트가 운명했구나. 이거 가게에서 고쳐주려나?

 씨름부는 긴장했는지 땀을 너무 흘리길래, 손수건으로는 도저히 감당이 안 될 것 같아서 타올을 건네줬다.

 소동이 일어난 뒤에, 그가 '역시 그만둘게요'라며 낸 300루버를 물리려 했지만, 마담이 '이미 결제됐어요'라며 몰수당했다.

 분을 못 참고 날 사버린 것을 후회하는 모양인지, 계속 '죄송해요'라면서 사과한다. 순수하게 나를 좋아해줬던 씨름부에게 있어서, 돈으로 산다는 행위에 저항감이 있는 것 같았다.

 그런 말을 해봤자 나는 창녀인데, 정말 동정이란 희한한 생물이다.

 하지만, 그는 오늘 밤 동정을 버리게 된다. 내가 그렇게 결정했으니까.

 "역시, 이런 건 싫어?"

 옆에 앉아 내 얼굴에서 눈을 돌린 채, 씨름부는 고개를 가로젓더니, 이내 끄덕인다.

 어느 쪽이냐구.

 "……넌 싫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일어나서 씨름부에게 껴안긴다.

 몸이 엄청 뜨겁고, 긴장했는지 달달 떨고 있다. 그 가련한 뺨을 쓰다듬으며, 눈을 맞추고 말한다.

 "나, 오늘 밤은 씨름부한테 안기고 싶어"

 입술에 키스를 해준다.

 원래대로라면 특별요금이 붙지만, 씨름부가 날 사준다면 이 정도 서비스는 해주려고 했다.

 뭐, 300이나 냈으니 그의 입장에서는 서비스를 받아도 엄청 손해겠지만.

 입술이라기보다, 턱이나 코에 파묻히는 듯한 키스를 끝내고 얼굴을 떼니, 씨름부가 울고 있었다.

 "에엣? 미, 미안, 그렇게 싫었구나, 진짜 미안해!"

 "아, 아뇨, 그게 아니라…… 너무 기뻐서"

 하루 씨랑 키스했다는 사실이 기뻐서 라고 말하며, 씨름부는 타올로 눈물을 훔친다.

 "남자인데, 볼썽사나워서 미안해요……"

 고작 키스로 펑펑 울며 콧물까지 흘리는 씨름부가 연신 고개를 숙인다.

 어째, 웃음이 나온다.

 "됐어, 그런 거 신경쓰지 마"

 새 타올을 그에게 건네며, 얼굴을 닦아준다.

 "아까 전에 너, 엄청 멋있었으니까 그 정도가 딱 좋아"

 남자란 정말 신기한 생물이다. 이 녀석의 어디에서 그런 용기가 있었던 걸까.

 미안하다고 사과하면서 씨름부는 계속 땀을 흘렸다.

 내가 옷을 벗었더니, 당황해하며 고개를 푹 숙여버린다.

 "봐도 괜찮아. 자, 가슴. 내 가슴 보는 거 처음이지?"

 슬쩍 고개를 올리나 싶더니, 금방 눈을 질끈 감으며 고개를 숙인다.

 잡아먹는 것도 아닌데. 오히려 잡아먹히는 편이 훨씬 많은 불쌍한 가슴인데.

 나는 옷을 전부 벗어버리고, 속옷까지 벗었다.

 "씨름부, 안 볼 거야?"

 "어, 저기, 아뇨, 저는……"

 "만져봐"

 "……아닛"

 "만져보라니까. 네가 안 만지면, 아까 그 남자들한테 다시 팔린다구"

 그렇게까지 말하자, 겨우 씨름부가 손을 뻗는다.

 구워먹으면 맛있을 것 같은 통통한 손으로, 엄청 상냥하게, 유리를 다루듯 내 가슴을 더듬는다.

 "크흣, 간지럽잖아"

 "미, 미안해요"

 "좀 더 세게 주물러도 괜찮아. 여자의 몸은 그 정도로는 망가지지 않으니까"

 하지만 씨름부는 고개를 저으며 말한다.

 "하루 씨의 몸을, 흠집내고 싶지 않아요"

 그렇게 신중히 움직이는 손을, 나는 묵묵히 받아들였다.

 상냥하게 만져줘서 기쁘다고 했더니, 씨름부는 부끄럽다는 듯이 웃었다.

 "근데, 씨름부도 슬슬 벗어봐"

 "아니, 그, 정말로……"

 우물거리면서, 결국 입을 다물어버린 씨름부의 셔츠를 벗긴다. 하지만 하반신은 또 소같아서 나로서는 무리였다.

 "씨름부, 일어나봐"

 "……역시 저는……"

 "안 돼. 너는 날 샀단 말이야"

 이 가게는 창관이고, 나는 창녀다.

 어쩌다가 반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연애 감정만 가지고 나를 보고 있다면 그만두는 편이 낫다. 나는 그걸 이용해 돈을 벌고 있을 뿐이니까.

 적어도, 할 거 하고 후련해지라구. 내가 어떤 여자인지 제대로 알아두라구. 내 가치는 고작 70루버. 그런 여자를 보석 다루듯이 대해주고, 300루버나 써버리는 건 오늘 밤을 마지막으로 해줘.

 "내가 맨날 무슨 일을 하는지, 알려줄게"

 바닥을 삐걱거리며 일어난 씨름부의 바지를 벗긴다. 조금 저항하긴 했지만 속옷도. 풍만한 배 아래로, 자지가 빼꼼 모습을 드러낸다.

 "미안한데, 배좀 잡아봐"

 씨름부가 자기 배를 끌어안는다.

 겨우 전신을 드러낸 자지는, 하얗고 빈약하다. 몸이 커다란 만큼, 대비되서 작게 보이는 걸지도 모른다 해도, 아까 그 도련님의 흑자지랑은 승부가 되지 않는 느낌이다. 뭐 그건 그거고.

 "그대로 있어봐"

 도련님한테 해줬던 펠라를, 씨름부한테도 해준다. 밑에서 위로 핥아올리는 그거. 이 녀석도 보고 흥분했을 그것을.

 "앗, 아아, 앗!"

 씨름부는 허벅지 근육을 파르르 떨더니, 여자같은 신음소리를 낸다.

 그러더니 내 얼굴 위에 살덩이 폭탄을 끼얹었다.

 "아팟!"

 "아, 미, 미안해요!"

 목이 꺾이는줄 알았다. 아니 나는 괜찮지만, 혹시 핥는 게 아니라 물고 있었으면 네가 죽었을걸.

 "제대로 잡고 있으라니까─, 정말"

 "저기, 이제, 그"

 "잡고있어"

 "……네"

 핥짝핥짝 재개.

 이번엔 씨름부도 자기 배를 부둥켜안고 내 질펀한 펠라를 참는다.

 귀두 끝을 살살 핥아주니 발꿈치를 들면서 몸부림치는 모습이 재밌어서, 몇 번이고 그곳을 공략한다.

 손가락으로 살살 간지럽히면서 빨아줬더니 큰 소리를 내며, 의식하고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스스로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동정이고, 입으로만 싸버리면 미안한 기분이 들어서 적당히 하기로 했다.

 씨름부는 조금 아쉬운 듯한 표정을 짓다가, 나한테 들키고는 겸연쩍게 고개를 숙였다.

 남자니까. 좋아하는 애랑 하고 싶겠지.

 나 역시, 언제든지 씨름부한테 팔려도 괜찮도록 선배들한테 돼지랑 하는 법을 들어두었다.

 침대 위에 눕히고 다리를 벌린다. 훤히 보이도록 크게 벌리고, 뻐끔거리는 보지를 보여준다.

 씨름부는 역시 눈을 질끈 감고있다.

 "안 보면 넣을 수 없는걸. 괜찮아. 내가 말하는 대로 하면 할 수 있으니까. 어딘지는 알겠지? 네 자지도 제대로 보이지? 배는 잡은 채로, 이쪽으로 와"

 침대를 삐걱거리며 씨름부가 자지를 가까이 들이민다.

 선배들이 돼지 뱃살은 생각보다 무겁지 않다고 했다. 뱃살에 내깔린다면 역시 좀 무섭겠지만, 깔아뭉게려는 녀석은 별로 없다고.

 씨름부는, 날 망가트리지 않도록 천천히, 허리를 맞대었다.

 하지만 자지가 내 피부에 닿은 순간 파르르 떨더니, 아차 싶었을 때는 이미 싸버린 뒤였다.

 "아, 아아……"

 벌써 질척해졌다. 엄청 쌌네. 배 위에 한가득 넘실댄다.

 나는 어쩔 수 없다며 웃었다.

 "괜찮아. 이렇게 되버리는 손님도 꽤 있어. 금방 할 수 있게 될 테니까 신경쓰지 마 신경쓰지 마"

 지금까지 이렇게 된 사람은, 치바랑 씨름부 뿐이지만.

 내심 그런 생각을 하며 자지를 깨끗하게 해주고 살짝 핥아주기도 한다.

 동정 파워로 금방 회복한 씨름부랑 다시 허리를 맞대고, 뱃살을 잡아든 그가 자지를 들이미는 타이밍에 맞춰서 허리를 든다.

 "그대로 쑥 집어넣어"

 처음 하는 때란, 이렇게 필사적인 표정이 되는 걸까. 나는 별로 기억나지 않는데.

 지금부터 죽으러 간다는 듯한, 위험한 표정이다. 분명, 씨름부는 지금 내 보지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겠지.

 나 외에는 머릿속에 없다.

 "그러면 됐어. 천천히, 똑바로"

 "하, 하아, 아아……"

 "응, 들어왔어. 좋아, 그대로. 아직, 좀 더 들어가겠어"

 "으으응…… 아앗!"

 어떻게든 씨름부를 내 안에 넣는다. 예상대로 씨름부는 하아하아 거친 숨을 내뿜으며 눈물을 흘린다.

 동정을 먹는 게 몇 명째더라. 기억나진 않지만, 울었던 사람은 얘 밖에 없다.

 나를 그렇게 좋아했구나. 바보같이.

 "정말, 일일이 울지 말라니까"

 "네, 네"

 "이제 배 놔도 괜찮아"

 "하, 하지만"

 "괜찮대두"

 선배들의 말로는, 넣기만 하면 뱃살은 방해되지 않는다고 한다.

 출렁거리며 떨어지는 뱃살이 내 배 위에 얹힌다.

 무겁지 않다는 말은 진짜였다. 우리가 이어진 곳을 고기 쿠션으로 뒤덮어버린다. 따듯하고 말랑말랑해서, 이상한 느낌이다.

 "움직이는 법 알아?"

 "어어……"

 "허리를 있지, 뒤로 뺐다가 다시 되돌리는 거야. 나한테 미는 게 아니라, 뺐다가 돌아오는 느낌으로 움직여봐"

 "읏, 앗"

 "빨리 하지 않아도 괜찮아. 여자는 천천히 움직여도 괜찮으니까. 거칠게 움직이기보다, 천천히 해주는 편이 오히려 더 좋아. 씨름부도 스스로 기분 좋아지도록 문질러봐"

 자지라기보다, 고기가 움직이는 것 같다.

 활짝 열린 내 고간은 씨름부의 뱃살에 가려졌다.

 이게 돼지섹스인가─. 참신하네.

 그치만 따듯해서 기분 좋을지도. 고기에게 먹히는 기분이라 웃기기도 하고.

 씨름부와의 섹스는 나쁘지 않다.

 "핫, 핫, 하앗"

 "기분 좋아?"

 "네, 네힉, 앗, 넷"

 "모처럼이니까, 천천히 해. 힘들면 쉬었다 해도 되고. 네 페이스로 날 즐겨봐"

 "저, 저기"

 "응?"

 "어, 어떡하면, 하루 씨도 기분 좋게 되나요?"

 땀을 쏟으며, 필사적인 표정으로 씨름부가 말한다. 동정 주제에 건방지긴.

 "충분히 기분 좋아, 나도"

 돈을 냈으니까 그런 건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데.

 하지만 씨름부는 그런 녀석이니까.

 난 조금씩 호흡을 야하게 만들며, '으응'같은 소리를 내준다.

 눈을 감고 입술을 깨물고, 느끼는 척을 하며 말한다.

 "응, 아앙, 기분 좋아, 씨름부, 정말, 능숙해지고 있네"

 "하, 하앗, 하루 씨, 으으읏"

 "앙, 씨름부, 아앙!"

 조금 오버하며 연기하는 감이 없지는 않지만, 기분 좋은 건 진짜야.

 날 감싸안아주는 어설픈 몸짓과 섹스, 나쁘지 않다. 귀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싸고 싶을 때, 싸도 돼. 싸고 싶을 때!"

 "하아, 하아, 하루 씨!"

 "안 돼애, 나도, 못 참겠엇"

 꾹 하고 조여줬더니, 씨름부가 '으헉'이라며 씨름 기술을 넣는 듯한 소리를 내며 사정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쏟아내서, 시트가 완전 질퍽질퍽해졌다. 기절하듯 뒤로 나자빠지길래 바닥이 무너졌나 싶어서 좀 놀랐다.

 "어휴, 잘 거면 여기서 자"

 "으우…… 네"

 침대 위에 누워서, 씨름부는 거친 숨을 내쉰다.

 내가 누울 자리가 완전히 사라져서, 배 위에 올라탄다.

 "어때, 동정을 버린 기분은? 좋았어?"

 씨름부는 기쁜 듯이 끄덕인다. 네 그런 표정을 보니까, 나도 기쁘다.

 "이제 어떡할래? 300이나 냈으니까, 또 하고 싶으면 해도 되는데?"

 앞으로 두 번이나 세 번 쯤은 할 수 있을 금액이다.

 그 전에 무조건 샤워는 해야겠지만. 오늘 밤의 나는 씨름부가 전세냈다고 봐도 좋다.

 하지만 씨름부는 '이제 충분해요'라며 사양한다.

 "이 이상은, 제가 무리예요"

 아직도 숨이 거칠다. 돼지는 힘들겠구나.

 "고마워요, 최고였어요"

 아니, 그런 말을 들으면 아무리 나라도 부끄럽달까, 최고는 좀 과장 아니야?

 씨름부는, 숨을 내쉬며 씩 웃는다. 창녀랑 섹스한 정도로 너무 좋아하잖아. 바보라니까, 정말.

 "그럼 있잖아─. 달리 해줬으면 하는 거 없어? 뭐든 말해봐"

 씨름부가 원한다면, 봉인하려고 했던 그 꺼림칙한 고양이귀를 부활시켜서 애교를 부려줄 수도 있다.

 너 한정으로, 해줘도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으음……그럼"

 쑥쓰러워하며 한 번 눈을 피하더니, 씨름부가 결심했다는 표정으로 말한다.

 "저, 저를, 본명으로 불러줬으면 좋겠어요! 제 이름은 제이 소울 브라더──"

 "아니 이름은 씨름부면 되잖아?"

 "아, 그, 네……"

 딱히 리퀘스트는 없는 것 같아서, 폐점할 때까지 우리는 씨름부의 뱃살쿠션을 가지고 놀기로 했다.

 뭐야 이거 재밌잖아~.

***

 "미안!"

 다음날, 어젯밤 일을 전해들은 시크라소 씨가 내게 와서 양손을 맞대었다.

 "미안해─. 그 도련님, 남들 앞에서는 폼잡으면서 으스댄다니까. 침대에서는 안 그런 주제에. 엉덩이 맞았다면서? 많이 아팠지"

 "아니, 난 괜찮은걸─. 그보다, 시크라소 씨가 더 난처할지도. 꽤 화난 것처럼 보였는데"

 "아, 그건 괜찮아. 그 사람, 군인이니까. 그런 쪽으로는 손대지도 못할 거야, 그 사람들도"

 그렇구나. 그럼 괜찮겠네.

 "진짜 미안해. 다음엔 하루쨩한테도 선물 사다줄게"

 라며 귀여운 얼굴로 시크라소 씨가 웃는다.

 주말 데이트는 계속 할 생각이구나…… 뭐 상관없지만─.

 "그럼, 청소할까"

 뭐, 조만간 나한테도 꽃필 날이 오겠지.

 마담은 나한테 유급 휴가를 주겠다고 했지만, 가게에 나오는 편이 더 벌 수 있기에, 휴가는 나중에 쓰기로 하고 오늘도 출근이다.

 그런 내 엉덩이를 마담이 집요하게 바라본다.

 갈고닦은 내 이쁜 엉덩이에 흥미가 있는 걸까, 그쪽 취미가 있다면 무섭겠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담이 말을 걸어왔다.

 "하루쨩"

 "네?"

 "너, 오늘 밤부터 85루버야"

 ──난 걸레를 빙그르르 돌리며, '네!'라고 경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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