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엥, 여기서 끝이야? 라는 느낌인데요 이번 책은 여기까지입니다. 언제나 어중간한 '나데시코'지만 소설도 어중간하냐, 라며 화내는 분도 많이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번 책은 어디까지나 잡지 부록이라는 형식으로 게재된 것입니다. 원래 다른 출판사에서 기획했던 '극장판 기동전함 나데시코'는, 건담 소설판과 같은 볼륨으로 전, 중, 후편의 총 3부작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그 뒤, 여러 복잡한 경위를 거쳐 출판 기획이 중지되고, 중간까지 썼던 원고는 파기되고 말았습니다... 그랬을 터였는데, 남아있었더라구요. 이삿짐을 정리하다 나온 공CD에, 서장과 제1장, 제2장의 초반(진짜 초반 중의 초반). 제3장 이후는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무슨 생각으로 이것만 남겼는지, 어째서 공CD에 복사해두었는지, 지금 생각해봐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모처럼이니까, 부록이라도 좋으니 활자로 만들자'라는 이번 일을 부탁받았을 때, 굉장히 고민했습니다. 할당받은 페이지로는, 어떻게 해봐도 극장판의 서두까지밖에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고, 더 쓴다고 해도 어디까지 더 써야 좋을지...
이 다음, 다시 루리는 군에 복귀하고 자신과 같은 출신인 마키비 하리를 마중하러 갑니다. 사부타로가 공작원들과 싸우는 사이, 츠키오미와 고트는 크림슨의 비밀연구소를 급습하고, 아키토를 구출합니다만...
여기까지 진행한다면, 꽤 분량이 많아져서 '이건 부록 수준이 아니다'라는 상태가 되버리고 말죠. 여러모로 생각한 끝에, 여기까지 하기로 했습니다. 당시 문체가 딱딱했기에, 원래대로라면 전부 다시 쓸 생각이었지만, 그때 당시의 제가 마음을 담아 썼을 터라, 굳이 남기기로 하고 살짝 추가, 수정만 했습니다.
오래 기다린 소설이 이렇게 적은 분량이라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극장판이 만들어진 당시의 분위기를, 이 문장 안에서 조금이라도 느껴주셨다면 굉장히 기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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